'편의점 DMZ'은 제목처럼 비무장지대에 편의점을 열고 장사하는 이야기입니다. UN + 3개 세력들이 골치아프게 얽혀돌아가는 가상의 분쟁지역. 그 한복판에 문을 연 일본식 편의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꽤 재밌습니다.
양키센스의 B급 코메디에 일본식 개그가 합쳐지면 이런 물건이 나오는구나 싶은 작품이지요. 밀리터리 취미도 좋아하고, 이런 다소 유치한 개그도 좋아합니다만 기대와는 사뭇 달라서 그리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삼연성과 뿔의 깨알 같은 건담 개그.
이 작품을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는 반전성향의 블랙코메디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비닐포장을 벗기고보니 글자그대로의 코메디만 들어있었던 겁니다.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거나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해서 전쟁에 매몰된 군상들을 비꼬는 식의 작품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SF긴 하지만 밀덕들을 설레게 했던 '풀메탈패닉'처럼 밀리터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드라마가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역시 밀덕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캣쉿원'처럼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캣쉿원'이 동물을 주인공 삼아도 현실의 전장을 따라가는 비교적 진지한 작품인데 반해, 오로지 밀덕의 개그본능이 꿈틀거리는 코메디라는 정체를 깨닫고나니 흥미가 식어버리더라고요.
게다가 ATM 개그 같은 무리수에 가까운 코메디도 들어 있는 것이, 편마다의 편차가 좀 있어서 더더욱 관심을 잃었어요. 뭔 동네가 사가라 소스케를 잔뜩 모아놓은 꼬라지를 하고 있는 건지; 아무튼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유명 작가도 아니고(뭐, 밀덕들 사이에선 유명하다지만;), 매니악한 성향에 코메디로도 질이 떨어지는 작품인데 용케 출간할 생각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