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을 고른 동기가 부끄럽게도 조지 오웰이 라디오로 외계인이 침략했다고 방송하면서 사기쳤다는 오손 웰즈인줄 알고-이름이 비슷하잖아요. 둘 다 '웰'이 들어가는데......- 봉이 김선달 이야기 읽는 기분으로 골랐습니다. '동물농장'도 '1984'도 읽어 보지 않은 나태함이 문제였던거지요.
아무튼 '코끼리를 쏘다'에 대해 말하자면 조지 오웰의 산문집입니다. 이 잡지 저 신문에 기고한 글들과 수필과 비평 몇 개 모아서 묶은 책이지요.
그런 내용이니만큼 옮긴이의 말처럼 조지 오웰이란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한 책으로 애초에 오웰에게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별로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은 아닙니다. 하긴 책 생긴거 자체가 그런데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손도 안가게 생겼습니다.
여기 실린 글들은 재미있는 글들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웰이 살았던 1차 대전을 전후로하는 영국의 격변기와 당시를 주름잡았던 사회주의니, 파시즘이니 하는 것들처럼 피상적으로라도 익숙한 것들 외에 골즈워디니 홉킨스니 하는 작가들을 거론하며 비평하는데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아 보는 제게는 영 낯설더군요.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 이영도 님의 잡담모음집 '신비로운 이야기' 정도 밖에 생각안나는 제게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건 오웰을 기준으로 무척 가까운 세월에 유명했던 마크트웨인 같은 사람들에 대해 여지껏과는 다른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