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나타나면 '흑과 백을 가리겠다!'면서 악당을 물리치고 사라지는 제브라맨. 하지만 그의 본모습은!

그렇습니다. 주인공 이치카와 신이치는 42살의 초등학교 교사로 무능하기 짝이 없어서 담당하는 반은 학급붕괴상태이고 마누라는 바람피우고 딸내미는 원조교제에 아들놈은 왕따라도 당하는지 맨날 상처투성이에 삐딱한 꼬마입니다.
무엇보다 최악인건 그런 사실들을 알면서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조차 않고 과거 방송에서는 7화만에 조기종영 되었으나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영웅인 제브라맨에 빠져있을 뿐.
이런 꼬락서니로 살아가는 사람이 제브라맨 코스프레를 했다가 코스프레 한 채로 밖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게 외계인 '그레이'와 그가 만들어낸 괴물들과 싸우게되는 계기가 됩니다.
제가 대강 앞부분에 대해 적어놓았고 이것만 보면 '블랙코메디로군.'하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작가는 그렇게 그리지 않았습니다. 흑백을 가린다며 그레이와 싸우는 제브라맨은 문제가 생기면 얼버무리면서 모호함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바뀌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흑백을 가리게합니다. 이 흑백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선악인 것도 아닌 조금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별 생각 없이 죽죽 읽어나가면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발생하고 천천히 신경 쓰면서 읽으면 다소 흔들리는 그림체와 컷 수를 좀 많이 줄인 듯한 진행이 거슬리지만 오랜만에 재밌는 만화책을 봤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