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요즘은 지하철역 화장실 앞에 비치되어있는 큼지막한 자판기의 크리넥스를 선호하는데 500원짜리 휴지 중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집에 오는 길에 집에 휴지가 다 떨어져 화장실 앞 자판기에 1000원을 넣고(하필 지폐밖에 없었어요.) 휴지를 뽑으려고 보니 번호가 18번이더군요. 휴지가 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이런 18!"을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아 18번에 휴지를 놓았나 같은 망상을 하다가 18번 단추가 아니라 19번 단추를 누르는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19번이 당연히 휴지는 아니었습니다마는 하다못해 구강 세척제나 반창고가 나왔으면 좋으련만 19번에서 빙글빙글 돌며 떨어진 그것은 '화x트'.
굉장히 당황했습니다만 그까짓 거 그날인데 중요한 걸 미쳐 챙기지 못하고 화장실 자판기에서 뽑으려다 우연히 발견하고 좋아할지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여성분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셈 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번이나 18번을 눌렀건만 휴지가 나오지 않아 왜 이러지 하고 봤더니 그 화x트의 가격이 무려 1000원!
우리나라 이러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필수품에 1000원이나 받다니 양심이 없는 거에요.
응당 정부보조금이라도 줘서 500원에 팔아야지 저 같은 선량한 바보시민이 피해를 보지 않지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하면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