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왔을 때 뉴타입에서 보고 재밌겠다 생각하고 잊어버렸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이틀 동안 26화 전편을 다 봤습니다. 원래는 관련내용을 줄줄 쓰려 했는데 귀찮아서 간단하게 적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 한 번만 해도 많은 자료가 나오니, 궁금하시면 찾아보셔도 좋을 겁니다.
대충 줄거리는 헤테로다인이란 괴수가 일본에 출몰하고 이로인한 피해가 막대하여 다이가드라는 대헤테로다인 병기를 만드나 처음 나타나고는 계속 소식이 없고 유지하기에 돈도 많이 들어 민간경비업체로 분리시켰더니 11년 만에 나타난 민간인이 조종하는 다이가드가 막아낸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가 휘청거린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 강한 건데 시작할 때는 분명 회사원이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면서 겪는 필연적인 어려움
(군과의 마찰, 전투시발생하는 손해에 대한 처리문제 등등)을 보여줍니다. 로봇물이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많이 하지요. 비유를 하자면 패트레이버와 비슷한데 거기서 개그를 좀 덜어내고 에반게리온의 분위기를 약간 섞어서 반죽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19, 20화를 보면 조금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 달까요. 다이가드에는 대충 깔짝거리다가 로봇이 나오면 도망가는 군대가 아니라 다이가드가 활약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자위대가 나옵니다. 자위대가 UN의 안정보장군의 이름으로 화력을 사용하는데 밀린다 싶으면 진동지뢰로 헤테로다인
(다이가드에 나오는 괴수 이름)의 움직임을 막는다거나 미사일을 몇 발 먹여주기도 합니다.
이것도 에반게리온의 영향이라 생각하지만 넘어가고 짤막하게 19, 20화의 이야기를 줄여보면 날아다니는 헤테로다인이 나오는데 이걸 자위대의 전투기가 잡으려다 그만, 영공을 넘어가서 모국
(이라지만 러시아가 확실한)의 초계기를 락온했다가 외교문제로 불거지고, 야당의 압박으로 불법적으로 해왔던 다이가드에 대한 화력지원이 불가능해집니다. 법 개정을 거부했거든요.
미묘하죠? 사람을 구하기 위해 화력을 써야하는데 법이 가로막는다. 그런데도 자위관들은 통상병기도 먹힐까 말까한 헤테로다인을 상대로 차량으로 저지선을 만든다는 둥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거기서 부터 시리즈가 완결될 때까지 자위대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음악까지 무슨 국방홍보물 같은 분위기가 팍팍 나더군요.
심지어 락온 잘못했다가 법 개정을 어렵게 만든 자위관은 자책하다가 다이가드의 비행 가능한 부분을 훔쳐서 헤테로다인을 잡으러 갑니다. 그리고는 공격수단이 없는걸 알고는 카미카제를 하려다가 저지 당하기까지합니다.

아! 눈물겹군요 군인의 뜨거운 울분이 전해집니다 이시하라 자위관.
사실 이런 것보다는 군이란 조직이 얼마나 체면이나 따지며 책임이나 전가하고 잘못된 결정이나 내리는 조직인지를 더 많이 보여줬습니다만 느닷없이 이렇게 변하더군요.
이란 점도 흥미롭고 조직간의 알력도 재밌습니다. 아쉬운건 캐릭터마다 할 말이 꽤 많은 것 같은데 다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과 헤테로다인의 일상화 정도일까요. 그러니까 심심하고 달리 볼게 없으면 볼만한 정도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