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장인의 차이

잡글 | 2006/06/01 20:28 | 두리뭉

누구냐, 너!



6월인데 날씨가 푹푹 찌는 게 뭐 이런지 몰라요. 아무튼 요즘 주워들은 이야기 몇 개로 문득 프로와 장인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하나는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쇼핑몰을 만들어 주고 500만 원을 받았다는 얘기였는데 댓글이 하나같이 '너무 싸게 해줬다.'였습니다.

그분이 작업하셨다는 쇼핑몰은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상당히 잘 만든 거 같더군요. 소규모 업체 쇼핑몰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사이트였어요. 그 글에 대한 반응들이 대체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비해 매우 좋은 것을 너무 싸게 만들어 줬다는 게 중론이라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한 수준의 결과를 내는 게 프로구나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어제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준다기에 쭐래쭐래 따라가서 얻어먹으며 누나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구둣방 아저씨에 대한 거였습니다. 이 아저씨가 아무한테나 반말을 하는데 솜씨는 좋다고 합니다. 수리할 때 재료도 좋은 걸 써서 비용이 다른데 보다 좀 비싸지만 많이들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아저씨는 구두를 완벽하게 수리하는데 매진하시는지 고쳐달라고 말한 적도 없는 것까지 말끔하게 고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것까지 수리비를 청구하신다는 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따지면은 "아저씨는 절뚝거리는 꼴 못 본다."라고 한다네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 일에 엄청난 고집이 있는 게 장인이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프로와 장인의 중간지점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쩐지 거기에 길이 있을 것 같아요.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6/06/01 20:28 2006/06/01 20:28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blogand.net/trackback/2265159
  1. 여러분의 프로정신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2007/10/29 07:56

    얼마전 IT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프로의식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댓글을 통해 각자 본인들이 생각하신 정의를 달아주셨습니다. 덕분에 프로정신과 장인정신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정의가 갑자기 하늘에서 어떤이가 나타나서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프로그래머의 장인정신 프로그래밍의 달인이 되려는 사람을 위한 책과 영화 당신은 챔피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소레치루 2006/06/03 02:44

    전 프로보단 장인을 좋아합니다. ^^ 하지만 전 프로가 되겠죠. 약간은 슬픈 주제군요..

    • 두리뭉 2006/06/03 09:57

      딱히 나아갈 방향보다는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라는 생각만으로는 뭔가 부족한게 있는 거 같은 느낌이요. 교사처럼 특수직이랄까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