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재밌다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책을 잡았는데 표지의 일러스트도 멋지고 양장본의 크기도 너무 크진 않았지만 내용물은 문고본으로 만드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될 만큼 분량이 많은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딱, NT 노블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소설이니까요. 어여쁜 양장본이 소장가치를 높이기는 하지만 좀 뻥튀기가 심합니다.
책의 외형은 어쨌거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레볼루션 No.3같은
더 좀비스시리즈의 외전 격이라 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뭐, 다른 작품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철저하게 아저씨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노라면 외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쾌한 필치로 빠른 템포의 글을 쓰는 작가라는 말을 들어서 상당한 수준의 이야기 압축 능력의 소유자인가 했습니다만 그런 건 아니고 애초에 적은 분량을 매끄럽게 연결하여 속도감 있는 글쓰기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책읽기가 힘들어서 읽는 속도가 더디게 변했는데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일단 읽기 시작하니 단숨에 읽어내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이리저리 베베꼬인 책이나 형식이 낡은 책을 시간 때우기로 읽다가 진정한 시간 때우기 책을 만난 격이지요. 하지만 이 책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요. 다른
더 좀비스시리즈를 읽지 않으면
박순신을 비롯한 비주류에 속하는 인물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괴짜들 정도의 인상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전이라는 것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