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피트」 기대한 것 이상!

Posted at 2006/12/25 23:48//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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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습니다. 사실 포스터를 봤을 때는 '꼬마펭귄 멈블의 대모험' 정도의 제목이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했었는데 '멈블 서사시' 정도의 제목을 붙여도 될만한 영화였습니다.

기대했던 만화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묘하게 사실적인 펭귄의 모습부터 이질적으로 느껴지더니만, 이야기가 펭귄의 생태를 그대로 따라가는지 멈블의 아버지가 알을 품는 부분부터는 장엄한 느낌마져 들더군요. 극지방에 찾아오는 기나긴 어둠을 보내기 위해 펭귄신을 의지하며 수많은 펭귄들이 뭉쳐서 노래하는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나중에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는 시기가 되니까 포스터의 귀여운 분위기가 살아나더군요.

팝페라 애니임을 내세운만큼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영상을 즐기는 재미가 있지만, 그보다도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멈블은 음치입니다. 멈블이 속한 집단은 노래로 짝짓기 상대를 찾는데 음치인 멈블은 경쟁에서 도태되기 딱 알맞죠. 대신 멈블은 감정을 노래가 아닌 춤으로 표현합니다. 모두와 다른 하나, 이단아인 게지요. 그리고 이 이단아의 행적을 통해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가 개인을 얼마나 부조리하게 대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또한 전반이 집단에 대한 개인의 투쟁이었다면 인간의 생태계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후반은 자기자신에 대한 투쟁이 됩니다. 수족관 부분은 짠하더군요. 한동안 영화를 봐도 심드렁 했었는데 오랜만에 DVD 나오면 사야겠다 싶은 영화를 봤습니다.
2006/12/25 23:48 2006/12/2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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