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넘게 썼을 겁니다. 올해로 3년 째되는 조립 PC가 있는데 이것이 얼마 전부터 계속 부팅 후 3분을 못넘기고 꺼지던지 아예 부팅 단계에서 오류가 나던지 하는 식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컴퓨터는 누나에게 넘기고 새로 조립해서 쓰고 있던 터라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누나한테 조낸 처맞고 종종 제가 쓸 때가 있어서 급기야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었던지라 깔끔하게 기존의 윈도우 파티션을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한 다음 Avast!를 설치해서 한번, 네이버 툴바가 카스퍼스키 엔진이라길래 네이버 툴바로 한번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검사하고 업데이트 후에 다시 부팅했습니다. 뜨는가 싶더니 하드디스크가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푸르딩딩한 화면을 띄우더군요.
수차례 재시도 했지만 매번 하드디스크 문제를 호소하는 찰나에 조립할 때 좀 오래된 40기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를 넣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당장 외장으로 쓰고 있던 160기가 하드를 떼어다 붙이고 다시 부팅하니 잘 뜨더군요. 그야 윈도우도 안 깔렸으니 잘 되는 게지요.
다시 윈도우 재설치 후 드라이버랑 패치 끝내고 프로그램 설치 중에 다운. 거기다가 아예 전원이 안 들어오는 심각한 사태 발생. 순간 열받아서 전원 버튼을 무작정 눌러대다 버튼 껍데기가 떨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지만 다행히 부팅에는 성공. 그 다음에는 꺼지지 않고 잘 버티기에 누나에게 넘겼는 데 껐다켜니까 또 다시 3분도 안 되어서 다운.
절망적이었습니다. 쉽게 썼지만 윈도우 설치하고 프로그램 다 깔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데 이런 망할 것이 있나 싶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방바닥에 털푸덕 드러누웠더니 뜨끈뜨끈하더군요. 네, 아파트가 난방 빵빵하게 틀어줍니다. 컴퓨터 본체, 그냥 바닥에 놨습니다. CPU, AMD 바론입니다.
당장 본체 뜯고 CPU를 살펴봤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깨끗하였지만 쿨링팬과 방열판 사이에서 먼지가 잔뜩 껴있더군요. 분해해서 먼지를 털어내고 보니 까맣게 탄 자국이 방열판에 선명합니다; 휴지와 붓과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만들어서 조립해놓으니 트라스트 패치라도 붙였는지 12시간 넘게 멀쩡히 돌아갑니다.
새해의 시작은 삽질과 함께로군요.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