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만화라 따로 설명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여주인공은 통칭 노다메로 불리는 여인입니다. 본명은 노다 메구미. 천재 피아니스트인데 성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쓰레기 집이라던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남자친구인 치아키 신이치를 스토킹하는 것이지요. 목욕탕을 훔쳐보고, 몰카를 찍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등의 심각한 증세를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노다메도 정신이상자 같지만 남자친구인 치아키도 사귀기 전부터 노다메에게 구타와 폭언, 인격모독을 서슴없이 하는 터라, 잘 생긴 부잣집 아들에 만능의 천재이긴 해도 변태성으로 보자면 만만찮은 저질입니다. 그리고 이 두 변태의 성장과 연애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이렇듯 건조하게 두 사람만 보면 무시무시한 싸이코 드라마인가 싶지만 실은 소녀만화의 탈을 쓴 명랑만화로, 노다메의 기행은 조금 독특하지만 귀여운 면이 있고 치아키의 과도한 분노와 폭력은 깐깐하고 엄격한 것일 뿐이지요. 만화이기에 나오는 과장된 표현이기에 그저 웃음을 줄 뿐입니다.
그런 특이한 것 보다 이 만화에 끌렸던 건 아래 그림 한장이 잘 표현하고 있죠.

캐릭터 북 상자 표지인데 참 맘에 들어요.
꽉 찬 위의 그림처럼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받치는 재미는 노다메의 변태짓이나 치아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 아닌 재기발랄한 조연들과의 인간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가족, 친구, 스승 등의 사실감 넘치고-좀 과장된 캐릭터긴 해도- 다양한 인간관계는 마치
좋은 사람이나
아기와 나의 그것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꽤 흡족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선 살 수 없다던지, 마음이 중요하다던지 하는 내용을 입으로 나불대며 찌질거리는 게 없어서 참 좋아요. 발랄하고 다소 엽기적인 오타쿠의 세계…라기 보다는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덩달아 클래식을 들어보고픈 기분을 갖게 한다니까요.
아! 전, 작중에 등장하는 평론가 사쿠마 마나부의 재능이 부럽더군요.
사쿠마 마나부 같은 재능이 있다면 매일 블로그에 쓸 거리가 넘칠텐데 말이죠. 내용은 어쨌거나.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