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이 영화로 시끌시끌할 때는 관심도 없다가 메가TV에 들어있기에 봤는데 과연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여지껏 본 일본 영화 중에서 가장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글로 쓰거나 한다면 칙칙할 것이 분명한 이야기
를 그렇게 밝게 풀어내다니 감독의 역량이 뛰어나요. 덕택에 역설적으로 슬픔이 강조되지만 매우 흥미롭더군요.
중학교 음악교사였던 마츠코의 인생이 매춘과 폭력과 살인으로 범벅이 되어 굴러떨어지는 걸 보고 있자면 뭐, 이런 어리석은 여자가 다있나 싶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끝까지 비참했던 삶이 가엾기도 합니다.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고 써대는 부분은 정말 턱하니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체로 이런 마츠코에게 깊이 감정이입이 되는지 울적해지는 모양이지만 제 눈에는 이런 막장인생을 통해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게 황당할만큼의 삶에 대한 희망인 거 같더군요. 아마 그게 맞을거에요. 그래서 더 어이가 없었지만요.
마츠코가 제일 처음에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고 한 다음에도 계속 이어지던 모진 삶을 보고있노라니 도무지 절망적이 될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면회 한 번 안왔던 남자가 기다려 줄거라 믿고 수감생활을 하는 장면이나, 야쿠자를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치곤 절뚝거리면서도 좋다고 가는 장면은 그 끝이 설령 나락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희망에 차서 나아가는 마츠코를 강조하는
듯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의 힘은 마츠코의 주위에도 퍼졌다는 게 영화 마지막에 나오죠. 마츠코와 관계있던 인물들이 부르는 동요는 어린시절의 희망에 젖어있었음을 회고한다기 보다는 삶이 절망스러워도 별을 향해 손을 뻗는 긍정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끝없이 일어서던 주인공이 결국 불량한 중학생들 손에 쓰러졌다는 게 의미심장하지만 마지막까지 쥐고 있었던 명함이야 말로 마츠코의 질김과 긍정성에 대한 증거겠지요.

진짜 다크서클 + 분장;
그야말로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와 '서방복 없는 년'이라는 옛말로 표현 가능한
영화가 실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어찌나 즐겁던지 곧장 DVD를 사버렸습니다. (지를 때는 과감히!)
사고보니 영상특전이 참으로 멋집디다. 꽤 충실하더군요. 왼쪽의 사진은 하고다니는 꼴은 해괴한데 그다지 존재감은 없는 마츠코네 옆방에 사는 친구인데, 더 불쌍한 건 저 문신 때문에 남들은 아침에 나와 촬영하는데 혼자 새벽 2시부터 준비했다는 거. 촬영기간 내내 제대로 눈을 못붙였다네요.
허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영상특전은 "미망인은 음란해" 메이킹 필름. 영상특전용으로 찍은 건지 본편에 들어가려다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본편에 나왔던 부분이 떠올라 많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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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은 영화라며 권장하시더군요.
저도 봐야지 하면서도 귀차니즘에..;;;;
메가TV에 있군요.
혹시 다른 곳에 있는가 찾아봐야겠습니다.^^
꼭 한번 봐야할 영화지요. 희극적 신파는 드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