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가기 전에 어떤 제품을 살지 찍어뒀습니다. 이 녀석의 다나와 담합가최저가는 21만원.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실제 구매 가능 가격은 거기에 +5천 정도로 예상하고 최대 +1만까지는 타협 가능한 가격으로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러면서 최저가를 올려놓은 가게는 보지도 않고 전에 한 번 인상이 좋았던 가게를 간 게 일의 시작이었지요.
그 가게는 다나와에 판매가가 없었기 때문에 가서 물어보니, 마침 생각했던 가격 21만 5천원을 부르더군요. 일단 주문을 하면서 계산은 나중에 한 번에 하기로 하고, 다른 걸 사려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런데 대략 10여 분쯤 후에 물건을 찾으러 오니 4천원이 올라있더군요.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걸 모른 채로 말해줬다나 어쨌다나. 이 시점에서 다른 때 같았으면 웃으면서 '그러면 계산을 카드로 하겠다.' '카드로 결제하면 가격이 더 붙는다.' '어째서 더 붙나, 지금 고객에게 직원 실수에다 카드 수수료까지 떠넘기려는 건가?'등등의 시나리오로 들어가는 법이지만, 저는 평소에 안 하던 짓. 4천원을 더 주고 물건을 가져오고 말았던 겁니다.
왜 그랬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러 가지가 나오더군요.
- 기분이 좋은 상태였음.
카메라를 막 팔고 곧바로 용산에 가서, 업그레이드하고 남은 부품도 팔아치운 다음이라 돈에 여유가 있었거든요. - 직원의 대응이 그런대로…
이건 애초에 그 가게를 갔던 이유 중 하나인데, 장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는 곳이라 예전 용팔이들 같지는 않더라고요. 그래 봐야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건 같지만 그래도 다른 필요한 게 있으면 깎아주겠다고 나오니 나름 타당한 선이었습니다. - 결정적으로 가격이 예상을 넘지 않음.
그러니까 처음부터 22만원 안쪽이면 거기서 샀을 것이기 때문에 21만 5천원이든 21만 9천원이든, 별 상관은 없었던 겁니다. 몇 천원 싸게 산다고 용산을 돌아다니기에는 기력이 딸려요.
딱히 단골가게 같은 건 만들지 않지만, 그래도 가격이 좀 더 나와도 용팔이 짓 안 하는 곳에 가산점을 두고 다녔는데 그 가게는 이제 가산점을 잃었어요. 어쨌든 그래픽카드 바꾸니 소리가 더 좋아진 거 같아요…는 농담이고, 아바를 풀옵션으로 돌려도 잘 돌아가네요. 다만, S/D 비율은 더 떨어진다는 게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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