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까지도 그냥 늘 있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 싶었는데 -사실 까일만한 정부기도 하고.- 그 글에 대한 댓글조차 공분하는 것 일색인 데는 좀 아니다 싶더군요. 저도 급한 마음에 제목과 처음 몇 줄만 읽고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 많은 반응 중에 글을 읽고 나온 반응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거든요. 제가 보기에 그 글은 건강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현 정부를 까는 것이 도가 지나쳐서 자괴감?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국가에 대한 불신과 절망으로 점철된 글이었거든요. 얼마 전 경향일보에 실린 강의석 군의 기사[fn]4월 24일 경향신문 기사[/fn]와 별로 다를 것도 없더란 겁니다. 그렇게까지 적나라하진 않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무언가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굳이 줄여서 표현하자면 깨진 유리창에 돌 던지는 사람[fn]sonnet 님의 "깨진 유리창"[/fn] 같았습니다. 그런 글에 다수가 공감한다는 건 둘 중에 하나겠죠. 그만큼 국가의 기력이 다했다는 증거거나, 글을 읽지 않았거나. 그리고 제 생각에는 글을 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 또한 대충 훑어보고 댓글 달고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래로 스크롤 하다 보면 위화감이 느껴지는 글이 보이더군요. 이상하게 표현이 끈적끈적하거나, 이야기의 주제가 갑자기 변했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천천히 읽어봅니다. 그래도 헛글 다는 경우가 수두룩 하지만 그건 제가 모자라 그런 거고, 대게 저보다 뛰어난 식견을 가졌거나 인생경험이 많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그런 글에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면 놀랍기도 합니다.
즉, 탁월한 식견이나, 풍부한 경험이 있어도 가려운 곳을 긁는 글을 만나게 되면 그게 효자손인지, 철수세미인지 확인도 안 하고 문지른다는 겁니다. 위험해요. 위험해. 대한민국에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휩쓸고 간 이후로 수많은 사건이 현실과 인터넷을 넘나들며 터졌는데도, 많은 분들이 오히려 글은 더 읽지 않게 된 거 같습니다. 아니, 읽기는 읽는데 보고싶은 부분만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저부터라도 사건이 터지면 뜨거운 머리를 조금 가라앉힌 다음에 인터넷을 돌아다녀야 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 스킨 바꿨더니 링크가 구분이 안 가네요. 주석으로 바꿨습니다. 수정하기 귀찮은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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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컴퓨터는 이를 메모(?)할 공간이 없기에
즉각즉각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적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머리를 식히고 글을 읽어야 할텐데...
(이 댓글 적으면서 이것도 동문서답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OTL....)
그 해석에 동의합니다. 잘 만들어진 낚시글은 빨리 두들겨주고픈 마음이 들죠.
그래도 한번 쉬어가려고 무척 애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더 과격해지는 같지만요. 그리고 동문서답은 아닙니다. 동문남답쯤.(농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