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굴러다닌 지는 오래된 책인데 감상을 쓸만한 책이 아니고 교양서라 할 수 있습니다. 보다 보면 잘 모르던 예의범절에 대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이딴 게 예의랑 뭔 상관인가 싶은 부분도 있는데, 상당히 시시콜콜한 것까지 예의로 분류해서 정리했더군요. 직장예절 중에서 맘에 드는 것 몇 가지.
- 사무실에 상급자가 들어오면 사무실 내의 최상급자만 일어난다. 만일 사무실 내의 상급자보다 하급자가 들어오면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갈 때도 같다.)
군대에서의 예절과 같은 데 직장 다녀보니 대게는 누가 오면 모두 다 일어나는 분위기라 좀 그랬어요. - 자기의 업무처리 관계로 다른 사람이 방해받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
지당한 말씀. 하지만 저도 거의 다른 분들 도움을 받았던 터라;; - 근무장소는 공용장소이므로 남과 전체를 염두에 두고 호혜의 원칙을 지켜야한다.
그러니까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거 하지 말라는.
이런 것들이 있는가 하면, 늦어도 출근시간 15분 전까지는 출근하여 준비를 마친다거나, 근무시간 전에 상급자가 먼저 나와있으면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인사를 한다거나, 보행 중 상급자와 조우하였을 때 남자는 왼쪽 앞, 여자는 오른쪽 앞으로 방향 정해놓고 비켜선다거나 하는 지금 기준으로는 택도 없는 것과 당시 기준으로도 신경 쓰는 사람 없던 예절 같은 것들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의외의 것도 있더군요. 양식의 정식 만찬에서는 잼을 찾지 않는다든지(Why?), 아스파라거스는 줄기를 포크로 자른 후 손으로 먹는다든지(기껏 포크 써놓고 왜 손으로;), 일식을 먹을 때는 밥과 요리를 번갈아 한입씩 먹는다든지(밥 한번, 반찬 두번 먹으면 결례??)하는 것들까지 적혀 있습니다.
글쎄요. 당시의 시대 분위기(초판은 94년, 재판은 95년에 출간.)를 읽는다는 심정으로 보면 모를까, 나이 지긋하신 분들 상대할 때 말고는 지금의 예의로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입니다. 맨 앞에 나오는 가족 간 호칭 정리 정도는 쓸만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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