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책. 여기저기 언론에서 많이 다뤘습니다. 서평도 꽤 그럴싸했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나쁜책은 아닙니다. 대충 읽어 그런지 몰라도 눈에 오탈자가 밟히는 것도 없었고, 번역도 잘못된 사실관계에 대해 바로잡는 주석을 넣는 등.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 책이지요. 뭐, 표지는 좀 아닙니다만 아무튼 거기다가 분명 인생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서양인들에게는.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을 구석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양키가 젊은시절에 멍청한 짓을 해서는 삶에 교훈을 얻었다는 기록정도로 읽으면 그만입니다. 적어도 군대를 다녀온 한국남자라면 여기의 이야기는 이미 깨달은 내용이거나, '그 X같은 시스템이 니는 좋냐!!'라고 분노해도 될 그런 이야기이니까요.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외국인 강사의 자질이 평균을 따져볼작시면 얼마나 형편없는지와 20대 초중반의 서양인들이 일반적으로 상상을 초월할만큼 개념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개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눈치도 없고 딱히 눈치를 볼 생각도 없기 때문에 교도소에 한 번 담궜다 빼낸 건 정말 훌륭한 개념탑재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더군요.

땡큐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신문의 서평은 믿을게 못된다는 진리를 망각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