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리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제게는 별 기억이 없는 분이라 크게 슬프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연세도 많은 분이 아파서 고생하지 않고 조용히 가신터라, 친척들이 모여앉아 그래도 호상(好喪)이라고 이야기 하는 거에 동감했고, 상주를 포함하여 분위기도 밝았지요.
그런데 새벽에 자다가 우는 소리에 깨어보니 상주가 혼자 앉아 울고 있더군요. 그 분이 그리 서럽게 우시는 거 처음봤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로 눈물 같은 거 보일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어르신이거든요. 그런 분이 '부처님이 어머니 데려가주세요.'하면서 아이처럼 엉엉 우는 걸 보고 있으려니, 이럴 때 종교가 없었더라면 저 마음을 어찌 달랬을까 싶더군요. 자식 나이가 몇이든 엄마가 죽었는데, 호상(好喪)이 어딨겠어요.
앞으로 장례식장에 가더라도 '그래도 편히 가셔서 다행입니다.' 같은 소리는 하지 않으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