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거마리 내한 공연 괜찮았음

Posted at 2009/05/20 00:10// Posted in 무엇
회사 끝나자마자 가서 우선 밥부터 먹고 올라갔는데 혼자먹으러 식당에 가니 물을 안갖다 주더군요. 음식이 빨리 나오긴 했지만 사람 앉은 자리에는 안주고 바로 옆 빈자리에 세팅하는 건 무슨 경우인지 …

어쨌든 먹고 올라가 표를 찾는데 공짜표라서 제일 싼 3만원짜리 좌석 주는 줄 알았는데 5만원짜리 R석 두 장 주더군요. 혼자 10만원 어치 자리차지하고 앉아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공연장에 와본건 손에 꼽을 정도인데 스피커 울렁증은 어쩔 수 없더군요. 재즈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앞자리라 스피커에 내상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두시간을 버틴 건 용한 거지요. 예전에 서태지 콘서트에 갔을 때는 바로 도망쳤었으니까요.

다만 영어로 말하는 조크를 알아듣고 웃는 재주가 없어서 재미는 좀 반감됐습니다. 외국인의 공연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아쉬운 놈이 영어를 배워야지 별 수 있습니까.

언어문제는 그렇다쳐도 좀 떨어진 좌석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참 때려주고 싶더군요. 입장하면서 몇 번이나 휴대폰을 꺼달라고 했는데 눈에 번쩍이는 게 잡혀서 보니까 그 아가씨 계속 휴대폰을 쓰고 있더라고요. 이런게 한번 눈에 들어오면 좀처럼 신경을 끊을 수없는지라 고생했습니다.

공연장에서 박수치는 것도 감을 못잡겠더라고요. 곡이 끝나면 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런 것만도 아니었나 봅니다.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서 휘파람이 터져나오곤 했지만 이런 건 잘 모르니 넘어가고, 좋았던게 뭐냐면 평소 무감각하게 듣던 음악을 실연하는 것을 보니 무심코 듣던 부분들이 저런식으로 연주가 되는 거였구나 싶은게 이제는 음악을 들으면 어떤 악기가 어떻게 소리를 만드는지 그리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을 함부로 마시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 인터미션 없이 두 시간 공연이라 화장실을 어찌가나 싶었거든요. - 못가게 막는 건 아니지만 아깝잖아요. 영화 보다가 나가는 것도 아까운데 - 다행히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만들어 주더군요. 그때 '앨리스 인 네버랜드'가 나왔는데 상당히 눈에 보이는 음악을 하더군요.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영화음악과 비슷하달까요. 그렇더군요.

그래서 나름대로 만족했어요. 스피커와 떨어진 자리라면 다른공연에 가보는 것도 괜찮겠더라고요.
장르나 가수의 팬이 아니라 그냥 좋은 소리를 즐기는 편이라 굳이 돈들여 찾아갈 일은 없을 듯 하지만요.
2009/05/20 00:10 2009/05/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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