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영화에 대해서는 그리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전작 '엽문'도 미화와 애국의 과잉이 심했지만 이건 좀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딱 8,90년대의 홍콩무협영화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이미 수퍼파워로 성장한 중국에 아직도 이런 서구에 대한 콤플렉스가 투영된 작품이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배경이 1950년인데 영국인들 하는 꼬라지는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고 표지판 써붙이던 때에서 전혀 나아진게 없다는 것도 너무한다 싶기도 하고요. 물론 50년대가 그 전시대보다 의식이 개선된 시기라 하기에는 부족한 때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식의 묘사는 정도가 좀 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하긴, 이번 월드컵에서 공 좀 찬다는 동네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을 들어보니 그렇게 심한 과장은 아닌 거 같기도 하군요.
그런데 이런 낡아빠진 작품이라 오히려 욕은 못하겠더라고요. 왜 홍콩사대천왕에 장국영이 아니라 여명이 들어있냐고 분개하던 시절에 이런 류의 작품을 즐겨봤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이런 영화 찍고 있나 싶으면서도 좋았습니다. 시건방진 양코배기에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는 언제까지고 아시아에서 팔리는 이야기 중 하나로 남을 거에요.
전편을 봤고 이런 영화 스타일에 익숙하면서, 견자단과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엽문의 일대기가 영화화 될 수 있게 한 최강의 제자도 나오긴 나옴.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