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도서관 전쟁'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끝났습니다. 원작은 소설로 알고 있는데 12편으로 짧게 끝난 애니메이션만 보고 글을 쓰자니 뭐하긴 합니다만, 처음에 별 황당한 설정이 다있네 싶다가 마지막까지 보고나니 생각이 좀 달라져서 씁니다.

우선 이 작품의 배경은 중앙정부가 도서를 검열하여 보급과 판매를 막을 수 있는 미디어양화법을 만들고, 이에 반발하여 지방정부가 미디어양화법으로부터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지킬 수 있도록 법을 재정-새로만든 게 아니라 기존의 법에 추가한 거더군요.-하여, 각각 이를 시행하기 위한 무장집단인 양화대와 도서대를 만들어 싸운다는 것이 주 내용인데, 한 나라안에서 이런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무력충돌이 생긴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무슨 게임마냥 일정한 조건만 충족시키면 한쪽의 승리가 결정되는 구조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만약 우리나라였으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니, 이게 바로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떨어지더란 겁니다. 다른 점이라면 우리는 국민들이 직접 나서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도서에 대해 무제한적 검열을 하는 법은 국보법에 더 가까울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터무니없다는 점에서 이번 쇠고기 협상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점이 보입니다.

도서관 전쟁의 세계에서 일본의 국민들은 미디어양화법을 지지하는 부류와 도서관을 지지하는 부류로 나뉘지만 이들이 직접 부딪히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양화대와 도서대 사이의 싸움이며, 이들에게 지지의사를 표하는 정도의 참여가 있을 뿐이지요. (물론 일부 직접행동에 나서는 과격파들도 등장하지만 소수로 그려집니다.)

자, 이것이 일본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황당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으로 설정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라면 부러운 것이 있는데, 시스템에 대한 신뢰이지요. 중앙정부가 미디어의 자유를 침해하는 비민주적인 법률이 통과될 수 있는 국회의 무기력함이 일본이라면, 지방정부의 제도 내에서의 저항이라는 것 또한 일본이며, 비민주적이고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과 제도는 이런 확고한 시스템에 의한 견제가 이루어질 거라는 신뢰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정권퇴진을 외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뒤집어보면 제도내에서 작동해야할 견제시스템이 무력화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조금전에도 법무부 장관이란 사람이 나와서는 원하는 거 다들어줬고, 경제도 어려운데 투자자와 관광객을 위해 시위 그만하라고 개소리를 나불거리는 이 상황이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런 제도권내에서의 싸움이라는 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지만, 도서대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사람이 어째서 부당한 권력과 규제에 저항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란 관점으로만 보면 썩 훌륭하지는 않지만 간만에 머리 좀 굴려볼 애니메이션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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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마일의 꽃말을 이 만화보고 처음알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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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15:20 2008/06/29 15:20
「얼터너티브 드림」 복거일 외 9인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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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대표 작가 10인의 단편 10선이라고 해서 촌철살인의 극을 달리는 작품들만 모아놨나 했는데, 다읽고 나니까 그리 감흥이 없네요. 표지에 실린 작가의 이름들을 보고 품었던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듀나의 '대리전'은 처음에 제목만보고 무슨 양반전, 배비장전 같은 것의 패러디로 붙인 이름인가 했는데 내용이 말그대로 대리전(代理戰)이였더군요. 그런 거야 어쨌거나 평소의 듀나체 그대로라는 게 싫었습니다. 번역된 코니 윌리스의 문체마냥 수다스러우며 라이트노블마냥 갖다붙이는 비유는 읽기가 꽤 피곤하더군요.

오경문의 '오래된 이야기'는 한번쯤 써먹는 창세기 울궈먹기였고, 이영도의 '카이와 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는 꽤 괜찮았는데 주제가 너무나 강렬히 드러나는 너무나 이영도스러운 글이었습니다. 김보영의 '땅 밑에'는 역발상이 특이했고, 김덕성의 '얼터너티브 드림'은 해괴하더군요. 단편이긴한데 이거 하나로 완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찝찝한 글이었거든요. 이한범의 '사관과 늑대'도 찝찝하기는 매한가지라, 둘 다 장편이 따로 나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고장원의 '로도스의 첩자'는 재밌었지만 반전이 반전 같지가 않더라고요. 복거일의 '꿈꾸는 지놈의 노래'는…유일하게 차분한 분위기라 돋보이기는 한데 재미는 없더군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하는 느낌. 노성래의 '향기'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람같지 않은 사람의 사람 같은 면모를 잘 보여주더군요.

신윤수의 '필멸의 변'은 매우 안좋은 편이었습니다. 초반에 잔뜩 벌려놓고는 뒤는 흐지부지 되는 매우 한국적인 양상이라 실망감도 제일 컸어요. 뭡니까 대체. 파파는 할 일이 있다고 그 난리를 쳐놓고는 결국 도망이나 가고 말이죠. 파파의 뜻을 따르느라 죽은 사람이 몇인데, 자신의 죽음을 미루면서까지 할 일이란게 고작 애들데리고 딴데가서 사는 거라는 게 납득이 가겠냐고요. 그보다 더 황당한 건 자기 정체를 알고 급격히 무너져 가는 하진석인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 녀석은 자아존중감 같은 것도 없데요? 어떻게 그런 상황을 그렇게 쉽게 순순히 받아들인답니까!

책의 1서문만 보면 어렵게 작품들을 모아서 웹진으로 내고, 이런 게 쌓여서 한국SF가 발전하고, 한국적 SF의 토대가 마련되는 거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책으로 출판해서 뿌릴 생각이었다면 적어도 가필이나 수정 정도는 작가들에게 부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한 게 이 수준이라면 할 말이 없고요. 아무튼 작품마다 편차가 상당하기는 해도 훌륭하다 싶은 것도 두세편 정도는 들어있으니, 첫 모음집으로는 나쁘지 않은 셈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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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문을 보고 구매할 의향이 생겼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상당히 그럴싸하게 포장해놨는데 집필 의도가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그걸 제대로 전달할 수준이 아니다 싶은 것도 같이 묶어 의미부여했더라고요.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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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23:10 2008/06/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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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이면 나머지 2는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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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20:22 2008/06/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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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여자만 있지만 남자가 부른 곡도 있어요.

아는 사람은 익히 알다시피 이 영화가 그렇게 밝은 영화는 못됩니다. 하지만 영화내내 불리우는 노래들은 하나같이 밝고 긍정적인 노래들이죠. 그리고 그 밝은 노래들이 들어있는 뮤지컬 앨범을 구했습니다.

표지부터 골때리게도, 작아서 잘 판별은 안되겠지만 제대로된 사진이 아니라 싼티나는 간판그림처럼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온통 꽃으로 도배를 해놓았죠. 그래서 그런가 이 앨범을 듣는 거 자체가 뭔가 허구적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BGM등은 하나도 없는 노래로 19곡을 꽉꽉 채운 앨범이라 굳이 작품을 떠올리지 않아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츠코에서 불후의 명곡이라할만한 보니핑크의 'Love is Bubble'은 다시 들어도 웃기더군요. 사실 그렇게 웃긴 노래는 아닌데 말입니다. 백화점 옥상에서 동생과 만날 때 나왔던 'USO'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였어요. 그래도 '고이비도요' 같은 건 안넣었더군요.

쳇, 대중가요들도 그냥 껴주지 하여간 깐깐한 일본입니다. '고이비도요' 하나 때문에 이츠와 마유미 CD를 따로 사는 건 꺼려지거든요. (그 전에 지금 팔기는 하나?) 듣다보니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은 것도 있는데, 나중에 DVD를 다시 보면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요즘 기억력 감퇴가 심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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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00:18 2008/06/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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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로고의 압박

도구 | 2008/06/21 18:04 | 두리뭉
43mm 렌즈캡을 구하려고 찾은 숭례문 상가의 풍경은 생각해보면 꽤 이상한 것이다. 그 많은 카메라 상점들이 수많은 물건을 팔고 있지만 그곳에서는 몇몇을 빼고는 용산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름 전문 상가로 인식하고 있는 곳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서글프지 않을 수없다.

아래의 라이카 렌즈캡은 그런 상가들을 뒤지다가 없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구한 것이다. 지하상가에는 아직 옛스런 상점들이 남아있어 재밌었다. 요즘의 디지털 바디들이 아닌 캐캐묵은 필름 카메라를 즐비하게 진열한 가게에서 주인아저씨가 렌즈캡을 찾는동안 한켠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의 관심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요즘 나오는 플라스틱 렌즈캡은 구할 수 없어 결국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렌즈캡을 샀다. 비록 그게 라이카라 호환렌즈캡 가격에 10배 가까이 되는 값을 치루긴 했지만 기분은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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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18:04 2008/06/21 18:04

25mm 팬케이크를 샀습니다

도구 | 2008/06/19 21:03 | 두리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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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두 개에 팬케이크 단렌즈로 1차 완성


본디 무언가를 사다보면 어느 수준에 달하지 않고는 지름을 멈출 수 없는데, 일단 렌즈를 3개  구성하여  멈출 수 있는 첫단계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올림푸스의 팬케이크는 많이 크네요. 펜탁스의 팬케이크 생각했다가 깜짝놀랐습니다.특히 얇기에 있어서는 팬탁스이 40리밋 만한 게 없네요. 그래도 이제 홀가분하게 들고 다닐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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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9 21:03 2008/06/19 21:03
인터넷을 하다보면 수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
특히 웹2.0 바람이 불면서 그런 경향은 더 심화되;는데 어째서 정보를 걸러내는 기능을 만드는데는 이리 소홀한지 모를 노릇이다.

동호회 게시판 같은 곳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싫은사람 글은 피해가며 글을 보지만, RSS리더 같은 경우는 매우 짜증나게도 그게 쉽지가 않다. 지금 쓰고있는 한RSS를 봐도 '중요한 글'로 분류하거나, '즐겨찾기'를 설정할 수는 있어도, '싫은 놈 안보기' 기능 같은 건 없다.

RSS야 어차피 자기가 선택해 보는 건데 RSS주소를 지우면 되잖는가 생각하겠지만, 기본으로 RSS 목록에 넣어주는 '한RSS 페이퍼 - 인기글' 같은 것들은 보기 싫어도 같잖은 글을 보고 말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글을 모아서 발행하는 서비스를 하는 곳들이 많고, 쓸모있는 것도 많다보니 아예 구독하지 않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당연히 보기 싫은 건 안 볼수 있는 선택사항을 만들어 줘야할텐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그런 서비스를 하는 곳을 보지 못하였다.

대체 왜! 어째서! 시간을 아끼고자 등록한 RSS를 통해, 욕지기 솟는 작자들의 글을 보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단 말인가! 뭣때문에 되먹잖은 소리를 그럴싸하게 나불거려 닉네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를 느끼게 하는 인간들의 글을 봐야 하느냔 말이다.

RSS를 이용한 모든 서비스에서 목록이 뜨면 무심코 클릭하도록 UI를 짜놓았다면, 애초에 그 목록에 싫은 놈 글은 뜨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게시판에서도 그런 기능이 필수가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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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21:08 2008/06/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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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E-420. 그런대로 쓸만함.

도구 | 2008/06/12 01:13 | 두리뭉
좋았던 거:
  • K10D보다는 작고 가볍다.
  • 미러쇼크가 거의 없다. 연사에 좋음.
  • 절전기능이 돋보이는 후면 액정.
  • 간결하면서 쓰기편한 메뉴구성과 접근성.
  • SSWF 먼지떨이는 작동하는 줄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더라.
  • 라이브뷰. 스트랩을 팔에 감아 지지하는 상황에도 구도를 확인하며 찍을 수 있어서 좋더라.


나빴던 거:
  • 노이즈가 너무 많다. DSLR이 ISO400에서 지글 거리는 건 좀… 노이즈 발생 패턴도 취향에 안 맞는다.

    실내에서 ISO400에 놓고 찍은 거.

  • 번들렌즈 성능이 좀 떨어지는 같다. 필터 탓인지도 모르지만, 생김새부터 펜탁스에 비해 싼티나니…
  • 라이브뷰. 어디 기념 촬영할 때나 쓸까,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셔터랙 때문에 효용이 크진 않을 듯.
  • 작은 뷰파인더. 라이브뷰의 효용성이 제한적이면 뷰파인더라도 시원해야 할 것 아닌가.


결론:
돈 값은 한다. 휴대성도 좋다. 쓰기에도 편하다. 하지만 밤에 들고 다니기에는 별로다.
하나 재밌었던 건 기본 해상도가 300dpi였다는 것. 펜탁스는 72dpi가 기본이었는데 해상도 따위야 설정하기 나름이라지만, 미리 설정된 해상도의 차이가 곧 용도에 대한 고려가 아닌가 싶다. 사용행태에 대해서 펜탁스는 디지탈 상태로 쓰리라 상정하고 있고, 올림푸스는 인화하리라 상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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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2 01:13 2008/06/12 01:13

오늘 시청 앞 광장을 보고 느낀 점

잡글 | 2008/06/07 23:47 | 두리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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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 건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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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7 23:47 2008/06/07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