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재독임을 밝히는 이유는 감상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냉전시대의 어두운 면에 중점을 두고 읽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읽기 전까지 꽤 건조한 감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저 괴물이고 텐마는 요한을 죽이고 무면허의사가 되어 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 이미지의 작품이 마지막 두 권으로 확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때 무엇 때문에 읽기를 중단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고작 두어 권을 읽지않은 것만으로 10여년간 엉뚱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지 뭡니까.
동독이라던지 공산정권하의 체코 같은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정말로 궁금하게 여겼던 511킨더하임의 비밀 같은 건 그저 요한의 카리스마와 인맥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겁니다.
다만 장미저택 사건과 요한의 기억은 쌍둥이의 교감에 대한 묘사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다소 어이없는 부분이라서 점수를 깎아내긴 했지만, 어쨌든 어른의 선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 식으로 되돌아오는지 인과응보에 대해 잘 나타낸 작품이에요. 약간 피가 튀긴 하지만, 안읽었으면 모를까 읽다가 그만두어서는 안될 작품입니다.

'몬스터' 오른쪽의 만화책은 무엇일까요~ 맞춰도 상품은 없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