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 대충 이런 느낌?
여지껏 만화책을 사면서 실패도 많이 했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작가의 유명세나 입소문에 의존해서 구입하기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사더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는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선택에서 구매까지 단 한번도 후회해보지 않은 만화가 셋 있었으니 바로, '아기와 나'하고 '우리아기는 외계인' 그리고 '오토멘'입니다. 세 작품 다 작가의 명성이나 입소문과 무관하게, 광고만 보고 이거다 싶어 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실은 국내잡지에 연재되는 순간부터 열독했던 '아기와 나'라든가, 단행본이 나오자마자 사들였던 '우리아기는 외계인'과 달리 '오토멘'은 구매를 좀 꺼렸습니다.
사고는 싶은데 나이를 먹다보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기에는 왠지모를 압박을 느끼기도 했고,
─같은 메이퀸코믹스라도 '나츠메우인장'과는 비할 수 없는 포스가 넘치는 표지덕에 그만;─온라인으로 사는 건 책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최신간이 아닌 이상 기피하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모 서점의 30% 할인 기간을 틈타 대량구매하면서 슬쩍 샀답니다∼
남자가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다는 이유로 질시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역시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정만화를 읽는 평범한 30대 남성으로써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급이 달라요.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녀상을 지닌 무시무시한 레벨이더군요.
그러한 본성을 지니고 당당한 남아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페르소나가 아닌가 싶은 사치바나 주엘이나, 소녀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죠노우치 미라의 등장은 데카당스라고 할만큼 파격이었다…기 보단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
이런 걸작인데도 나온지 한참된 초반부 단행본의 초판본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다행이라 여깁니다. 덕분에 3권 발매 기념 스페셜 만화를 손에 넣었으니까요.
덧. 워낙 마음에 드는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약해요.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너무 평면적이랄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개성이 약하달까 그렇습니다. 일단 순정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만큼 좀 더 강렬한 캐릭터로 거듭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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