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No.3」 좀비들의 시작이자 끝.

Posted at 2006/09/19 01:04// Posted in 도서
「REVOLUTION No.3」 가네시로 가즈키 / 양억관 번역 / 북폴리오


더 좀비스 시리즈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되는 작품입니다. 후에 나온 플라이, 대디, 플라이스피드는 모두 레볼루션 넘버3의 시간축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다루는, 이미 끝난 이야기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이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다른 두 권을 봐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생물 선생인 닥터 모로와 히로시 두 사람에 대한 내용이 이 책 외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외전들과는 달리 중,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는 더 쉽겠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했던 게 역시나더군요. 장편에 녹여낸 생각을 단편마다 강하게 남겨 놓아서 되려 읽기 힘들어지는 감도 있습니다. 뒷편으로 갈 수록 점점 날아갈 듯한 필치가 되기는 하지만요.

나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독특한 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박순신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재일동포에 대한 이미지도 인질극으로 유명해진 권희로 씨 처럼 어둡고 분노를 안고 살아온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이것도 미리니름 일지도…….


10년이나 20년 후 쯤에 다시 이런 소설이 나온다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이 있을 것이며 현실은 얼마나 변해 있을지 기대됩니다.
2006/09/19 01:04 2006/09/19 01:04

「SPEED」 전진하는 힘!

Posted at 2006/09/18 00:40// Posted in 도서
「SPEED」 가네시로 가즈키 / 양억관 번역 / 북폴리오


토요일에 책을 교환받고 이제야 읽었습니다. 레볼루션 넘버3를 먼저 읽느라고요.
연달아 세 권을 읽어 보니, 이 작가의 글쓰기도 틀이 보입니다. 읽고난 후의 상쾌함은 여전 합니다만 더 좀비스가 나오는 시리즈는 한 권의 책으로 읽어야 마땅합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오로지 한 권으로 존재했을 때 완전할 수 있는 책이 레볼루션 넘버3 밖에 없으니까요.
아무튼, 이것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이 깨달았습니다.-제가 좀 늦되요;- 부조리로 짜여진 세계를 바꾸자는 건 멋진 생각입니다. 자신이 놓여있는 사회구조에 의혹을 가지고 부조리를 부수라는 변화에 대한 긍정이 좋아요.  확실히 가볍게 쓰는 듯 하여도 이렇게 주장이 강하게 드러나는 글인 걸 보면 라이트노블과는 다릅니다. 이야기를 쓰는 와중에 자신의 생각을 간간이 섞는 것과 하고픈 말이 있어 글을 쓰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별 거 아니지만 미리니름이라…….


이 책에서 아쉽다면 아쉬운 건데, 교정을 좀 덜봤는지 오타가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같은 양억관 씨의 번역이니 번역의 차이일리는 없고 늘상 실려있던 역자 후기도 없군요. 이유가 뭘까요;;

덧. 지금보니 이거 1판 16쇄군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개정판인데 그 차이인도 모르겠습니다.
2006/09/18 00:40 2006/09/18 00:40
「Fly, Daddy, Fly」 가네시로 가즈키 / 양억관 번역 / 북폴리오

워낙에 재밌다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책을 잡았는데 표지의 일러스트도 멋지고 양장본의 크기도 너무 크진 않았지만 내용물은 문고본으로 만드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될 만큼 분량이 많은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딱, NT 노블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소설이니까요. 어여쁜 양장본이 소장가치를 높이기는 하지만 좀 뻥튀기가 심합니다.

책의 외형은 어쨌거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레볼루션 No.3 같은 더 좀비스 시리즈의 외전 격이라 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뭐, 다른 작품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철저하게 아저씨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노라면 외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쾌한 필치로 빠른 템포의 글을 쓰는 작가라는 말을 들어서 상당한 수준의 이야기 압축 능력의 소유자인가 했습니다만 그런 건 아니고 애초에 적은 분량을 매끄럽게 연결하여 속도감 있는 글쓰기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책읽기가 힘들어서 읽는 속도가 더디게 변했는데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일단 읽기 시작하니 단숨에 읽어내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이리저리 베베꼬인 책이나 형식이 낡은 책을 시간 때우기로 읽다가 진정한 시간 때우기 책을 만난 격이지요. 하지만 이 책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요. 다른 더 좀비스 시리즈를 읽지 않으면 박순신을 비롯한 비주류에 속하는 인물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괴짜들 정도의 인상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전이라는 것이지만요.
2006/09/04 17:19 2006/09/04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