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글,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달까요. 여지껏 나온 시리즈 중 가장 두껍다는 19권. 낚시질로 시작해서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니 좋더군요. 보고있자니 ARX-8은 과연 황당할 정도의 기체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힘과 어이없는 장비로요. 만들고보니 심하게 먼치킨이라 일부러 그런 약점을 넣은 것 같긴한데 그래서 더 어이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더 호쾌한 연출을 할 거라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궤멸되다시피한 미스릴이 의외로 똘똘 뭉치는 건 말이 안 되는 부분이면서 말이 되는 부분이지요. 보는 관점에 따른 거지만. 아무튼 그래서 초반 작가의 텟사를 미끼로한 낚시질에 깜빡 넘어갔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앞에서 그렇게 끝냈는데 이런 반전은 이상한 거였는데도 그 부분을 읽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했네요. 그나저나 칼리닌은 더 알 수 없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레너드까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고 과연 진다이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치도리 카나메는 좀…이것 때문에 그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아무 진전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합니다. 소스케는 나날이 크는데 카나메만 어린애 같아요. 하긴 작가 후기에도 나오지만 일본에서는 1권이 나올 때 초등학생이던 독자가 사회인이 되어있을 수도 있을만큼의 세월이 지났지만, 책에서 진행된 분량은 겨우 1년이 좀 넘는군요.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글,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18권이 외전이 될 거라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칼리닌과 마듀커스를 통한 설명이더군요. 좀 밋밋하긴 하지만 소스케란가 어쩌다 저런 녀석이 되었는지는 알겠네요. 반면 위스퍼드란 거 말고는 비밀이 없을 거 같은 텟사가 미스릴에 합류한 과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군요. 그저 속죄의 전쟁이 어쩌구 하는 정도로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지금이야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 사람들이 전에는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다만, 15권에 나왔던 그 호랑이가 약간 충격이군요. 나름 진지하게 그 정체를 고민해서 '그래, 이건 순수문학의 차원에서 접근해서 봐야하는 거다. 마오가 본 백호는 환상으로 이런 장치를 넣은 것은 분명 마오의 터프하면서 앙칼진 성격과 연관시킨 것이고 언제까지나 싸우겠다는 의지의 투영이다.'라고 결론내리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코메디의 산물이었다니! 실망이 큽니다.
어쨌건 다음 권도 외전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것도 개그가 난무하는 걸로. 꽤 오래전에 뉴타입에서 본 풀 메탈 패닉 단편을 아직 단행본에서 못봤는데 이제 슬슬 단행본에 포함될 때가 된 것 같거든요.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