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잘다니던 여직원이 나갔다. 얼마전에 결혼했는데 사장이 '넌 이제 평생직장을 얻었으니 괜찮지?'하면서 잘랐단다. 워낙 기가 막힌 사람인지라 별꼴이다 싶었지만 원래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이제 보니 채용공고도 내지 않고 채용된 사람이 꽤 나이가 많았다.
일을 하는데 나이의 많고적음이 무슨 상관이겠냐만, 결혼했냐고 물어보니 했다더라. 결혼했다고 사람을 자르고 기혼자를 고용하는 요상한 원칙은 어디서 익혔는지 모르겠지다. 하긴, 한국에 그런 사람이 드문 것도 아니니 이해 못할 것도 없으리라.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동감하는 건 다른 문제지. 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정황이 아는 사람을 회사에 들이려고 한 것이란게 뻔히 보이는데 굳이 감출 건 또 뭔가. 아니, 감출거면 둘러대는 이유라도 좀 합리적으로 꾸며보든가, 혼인여부를 핑계로 자르고 기혼자를 고용하는 개그는 무엇 때문에 구사한단 말인가.
보아하니 새로 온 아줌마는 일자리 준대서 별 생각없이 온 모양인데 사장의 일처리는 정말로 기이하기 짝이 없어보인다. 나도 저정도 나이를 먹으면 평범하게 저런 짓을 소화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못할 것 같지만.
군대에 있던 시절. 훈련 나갔을 때 소대장이 심각하게 해준 얘기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것은 무려 미군이 설악산에 놀러 갔다가 장난으로 흔들바위를 밀어서 떨어뜨렸다는 허무맹랑한 말이었습니다.
이 거짓말은 누군가 기사처럼 보이게 썼기 때문에 읽으면서 속을 수도 있는 글이었지요. 그리고 거기에 속아 넘어간 우리의 소대장은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미국에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아무 말 못하는 나라 꼴에 대해 분개하더군요.
그때는 혼자 속으로 '똑똑한 사람이 저런 걸 믿네.'하고 넘어갔지만, 실생활에 적용되는 걸 보면 거짓말이라는 거 정말 무섭구나 싶었습니다. 거짓된 소문을 퍼트리는데 많이 할 필요도 없이 한두 번 정도의 작은 거짓말이면 충분하다는 게 정말 무서워요.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전에 했던 거짓말이 살이 붙어 현재로 돌아온 걸 보니 업보구나 싶더라는…….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