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와 다코타 패닝의 동생이라는 엘르 패닝이 나온데서 봤습니다. 일단 보고난 느낌은 재미없는 건 아닌데 취향을 많이 탈 영화더라고요. 간단히 줄거리를 보면 미국인 부부가 모로코에 여행갔다가 부인이 총에 맞고 5일 동안 일어난 일들입니다. 나머지는 미리니름이 많아 접습니다만 다른 세계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더군요.
미리니름 보기.
미국인 부부가 중동사람들은 테러나 하고 무서운 자들인 줄 알았더니 거기도 사람사는 동네였고 되려 같은 미국인이 더 야박하더라는 이야기도 좋았고 아이들이 문화와 인종적 편견을 빨리 극복하는 모습에서 좋았습니다. 그 두 가지 이야기만 잘 버무렸더라면 정말 높이 평가하는 대작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매우 미약한 연관성을 가진 주제에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수 있는 게 하나 있어 괴작이되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부녀 이야기인데 바벨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언어가 다르고 문화, 인종이 달라 생기는 문제에 대해 위에 언급한 두 이야기가 다루고 있다면, 일본은 청각장애인 여고생을 내새워 들리는 자들과의 소통의 어려움과 이로인한 소외감을 표현하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처녀 딱지를 떼지 못해 팬티를 벗어던지는 여고생이란 형태로 나타났다는데 문제가 있어요. 이 영화가 18금인 이유가 아마 이 탓일 겁니다. 모로코 소년이 자위행위하는 건 귀엽다니까요. 영화관에서 성기 노출을 본 건 처음이로군요. 이 여고생이 그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붙어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애들이 얼마나 세계만방에 여고생 나오는 포르노를 팔아먹었으면 저렇게 인식하나 싶더군요.
게다가 그 부분이 불만인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두 이야기와의 연관성이 너무 약해서 쓸데없는 부분으로 느껴진다는 겁니다. 다른 이야기와의 연관성이라고 여고생의 아버지가 사냥이 취미인데 모로코에서 사냥하다 안내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사냥총을 줬고 미국인이 그 총에 맞았다는 게 다입니다. 그 정도의 연관성이면 그냥 여자 벗겨보려고 넣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할 거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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