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글을 읽지 않을까요?

Posted at 2008/04/28 01:09// Posted in 무엇
    성화 봉송하는 마당에, 중국인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였더군요. 다른 건 그냥 머릿수가 많아지니 통제 못 하고 폭주했구나 싶었는데, 물병 던지다 사진 찍힌 그 녀석은 정말 표정이 재수 없더군요. 얼굴도 확실히 찍혔겠다. 다시는 다른 나라에서 그런 짓을 못하게 혼 좀 내줬으면 싶어요. 뭐, 이런 감상을 저는 받았는데 독립국가로써의 자주권을 침해받았다고 활활 타오르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런데 그게 글이 짧으면 너무 화나는 일이라 감정을 주체 못하고 썼구나 생각할 텐데 진지하고도 길게, 온갖 비장한 말은 다 갖다 붙이면서 결론은 현 정부를 까는 글도 있더란 겁니다.

    사실 여기까지도 그냥 늘 있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 싶었는데 -사실 까일만한 정부기도 하고.- 그 글에 대한 댓글조차 공분하는 것 일색인 데는 좀 아니다 싶더군요. 저도 급한 마음에 제목과 처음 몇 줄만 읽고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 많은 반응 중에 글을 읽고 나온 반응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거든요. 제가 보기에 그 글은 건강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현 정부를 까는 것이 도가 지나쳐서 자괴감?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국가에 대한 불신과 절망으로 점철된 글이었거든요. 얼마 전 경향일보에 실린 강의석 군의 기사[fn]4월 24일 경향신문 기사[/fn]와 별로 다를 것도 없더란 겁니다. 그렇게까지 적나라하진 않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무언가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굳이 줄여서 표현하자면 깨진 유리창에 돌 던지는 사람[fn]sonnet 님의 "깨진 유리창"[/fn] 같았습니다. 그런 글에 다수가 공감한다는 건 둘 중에 하나겠죠. 그만큼 국가의 기력이 다했다는 증거거나, 글을 읽지 않았거나. 그리고 제 생각에는 글을 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 또한 대충 훑어보고 댓글 달고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래로 스크롤 하다 보면 위화감이 느껴지는 글이 보이더군요. 이상하게 표현이 끈적끈적하거나, 이야기의 주제가 갑자기 변했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천천히 읽어봅니다. 그래도 헛글 다는 경우가 수두룩 하지만 그건 제가 모자라 그런 거고, 대게 저보다 뛰어난 식견을 가졌거나 인생경험이 많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그런 글에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면 놀랍기도 합니다.

    즉, 탁월한 식견이나, 풍부한 경험이 있어도 가려운 곳을 긁는 글을 만나게 되면 그게 효자손인지, 철수세미인지 확인도 안 하고 문지른다는 겁니다. 위험해요. 위험해. 대한민국에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휩쓸고 간 이후로 수많은 사건이 현실과 인터넷을 넘나들며 터졌는데도, 많은 분들이 오히려 글은 더 읽지 않게 된 거 같습니다. 아니, 읽기는 읽는데 보고싶은 부분만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저부터라도 사건이 터지면 뜨거운 머리를 조금 가라앉힌 다음에 인터넷을 돌아다녀야 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 스킨 바꿨더니 링크가 구분이 안 가네요. 주석으로 바꿨습니다. 수정하기 귀찮은데 ㅡ,.ㅡ
2008/04/28 01:09 2008/04/2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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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힘들어졌다.

Posted at 2006/04/08 23:07// Posted in 무엇
예전에는 책을 잡으면 거의 그 자리에서 다 읽거나 적어도 일주일 정도면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뭐, 좀 재미없거나 두꺼운 책은 시간이 걸렸지만 거의 다 읽었구요.

그런데 요즘은 책 한 권을 한 달이 지나도록 다 못 읽는 경우가 다반사라 읽지 않은 책이 쌓여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흑사병의 귀환"을 읽다가 글을 쓰고 있으니,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정말 미친 듯이 읽어 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책 읽기가 영 안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아무래도 인터넷에 빠져 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과거에는 게임하고 놀러다니고 해도 꾸준히 읽어왔는데 블로그나 게시판, 포털의 뉴스 같은 짧게 읽을거리가 넘쳐나니까 오히려 하나를 깊게 파고드는 책은 잘 안 읽고 있어요.

그렇다고 그런 인터넷의 글들이 항상 짧은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거든요.
누군가 어떤 사안에 대해 쓴 글 자체는 짧아도 그런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거기에 달린 댓글과 엮인 글 관련 기사와 글의 종류에 따라 붙는 음악이나 동영상 또는 그림 등을 보고 그게 생소한 것일 경우 그것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다 보면 하루에 거진 책 한 권 분량씩 읽게 됩니다.

게다가 이것들의 관계는 책에 정리된 것처럼 견고하게 짜이지도 않았고 스스로 입맛에 맞게 정리해서 보관할 만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잊어버리고 맙니다.

물론, 제가 움직이는 틀 안에서만 본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정보들을 얻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정보가 더 많고 불필요한 것에 들이는 시간은 너무 많아졌어요.

이제는 인터넷을 끊고 살지도 못 하는데 책을 읽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더이상 일회용 정보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짓을 했다가는 문자는 읽어도 책은 읽지 못하는 이상한 꼴이 될 것 같아 걱정되네요.
   
2006/04/08 23:07 2006/04/08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