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어디에? 구글도 만능은 아니네.

Posted at 2006/09/20 00:03// Posted in 무엇
두리뭉이라는 별명을 쓴지 3년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같은 이름 쓰기 지겨워 다른 이름으로 글 남기던 몇 곳을 제외하고는 두리뭉으로 통일해서 모든 댓글과 글을 썼는데, 워낙 마구잡이로 써놓기만 하고 기억은 못해서 구글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아! 얼마나 후회스럽던지…결과창에 쏟아져 나온 그 많은 두리(루)뭉술, 슬, 실, 수리, 글(?)들 속에서 찾아내는 것도 귀찮더군요. 완전히 새로운 단어로 독특한 별명을 짓는 거였는데 실수했습니다.

아무튼, '내가 이런 댓글을 달다니, 굶주려서 정신이 나갔었나?' 싶을 만큼 정신나간 글 부터 꽤 멀쩡한 글까지 인터넷을 헤집고다닌 자취가 나오는데 부끄러웠습니다; 더 부끄러워질 뻔 하기도 한 것이, 어떤 분에게 매우 친한 척하는 두리뭉을 보고 아는 사람인가 싶어 한참 방명록에 글 남기려고 두드리고 있는데, 알고보니 수원나그네라고 두리뭉이라는 별명을 쓰는 다른 분과 그 지인이시더군요. OTL

그리고 구글의 검색능력이 막강하다해도 로봇이라 느낀 게, 중복 결과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키워드가 흔한거라 그런가 봅니다. 게다가 뒤로 갈 수록 검색의 정확도가 희한하게 떨어지더군요. 두리뭉이라는 이름은 들어있는데 가보면 어느 글에 들어간 건지 못찾는 경우가 허다하고 중복으로 검색되는 것도 뒤쪽에 많고, 역시 로봇은 필요이상으로 똑똑해지지는 않는군요.

또, 하나 아쉬었던 것은 사라진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검색 결과에는 있는데 링크를 누르면 없는 것이었습니다. 검색에 걸린 링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이 뜨는 것보다 마음이 안 좋더군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소멸하는 법이기는 하지만 나의 편린 또한 같이 사라진다는 게 어찌나 아쉽던지-남아있으면 나중에 두 배로 부끄러워할 수도 있는데- 앞의 칙칙한 이야기와는 다르게 기쁘게도 블로그의 공지까지 읽는 분을 발견했습니다. 공지는 저도 쓰고나면 신경 안쓰는 글이라 누가 보랴 싶었는데 제가 쓴 공지를 보고 따로 글을 쓴 분이 있다는 게 놀랍기도하고 정말 꼼꼼하게 글을 읽는 분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2006/09/20 00:03 2006/09/20 00:03

RSS의 무서움은 구글과 비등.

Posted at 2006/08/23 19:55// Posted in 도구
태터툴즈에는 RSS 구독 기능이 있습니다. 모든 RSS가 그렇지만 스토킹하기에 참 좋은 도구이지요.

저는 정보보다는 개인 블로그 위주로 RSS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개인 블로그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다가 글이 올라오는 시기도 불규칙해서 RSS를 애용하게 되는데 개인 블로그다 보니 공개하기에 조금 부끄러운 글이나 논란이 될 만한 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보통 주인장이 금세 지워버리기는 하지만 RSS로 수집된 글은 제게 고스란히 남는 법. 검색엔진에 걸린 글은 삭제 요청이나 할 수 있지 RSS로 긁어가는 글은 구독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가 없지요. 어찌보면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저에게는 그런 글을 모아두었다가 가끔 훑어보는 악취미가 있답니다. 그리고는 생각하지요.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이구나 절대로 함부로 글을 써서는 안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곧잘 찌질한 글을 쓴다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블로그는 자신을 다듬는 데는 제격인 도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련이 부족해서 자칫 감정을 주체 못하고 이상한 글이라도 썼다가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


다른 얘기지만 이 글 쓰고 맞춤법 검사를 하니 이런 말이 나오는 군요.
'스스로'는 '저절로, 자진하여, 제힘으로'를 뜻하는 부사 인데, 국어사전들이 부사 외에 자기 자신을 뜻하는 명사 로 보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스스로를 생 각해 보아라' 등의 용례를 보이고 있으나 분별 없고 치 졸한 짓이다. 이 말 역시 아무 조사도 붙이지 말고 부사 로만 써야 한다. [이수열, "부사를 옳게 써야 글이 산다", 말과글, 70권, 1997년 봄호, 32∼35쪽]

분별없고 치졸한…저 책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분별없음은 그렇다 쳐도 치졸하다니! 글 참 멋집니다.
2006/08/23 19:55 2006/08/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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