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한국」 남북한과 미국의 뻘짓들

Posted at 2006/06/29 18:03// Posted in 도서
「두 개의 한국」 돈 오버더퍼 / 이종길 번역 / 길산


블로그에 하도 쓸게 없어서 놀려두다가 심심해서 하나 써봅니다.

이 책은 한 2년쯤 전에 산 책으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 적에 발견하고 표지가 예뻐서 샀던 책입니다만 역사에 관심을 가질 나이라면 한번 읽어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은 한국사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때 부터 시작해서 6.15 남북정상회담 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서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배경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들로-원래 미국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서요.- 차근차근 읽어보면 미국의 대응이 미숙했던 경우나 정보수집이 부족해서 예측밖의 상황이 일어난 경우가 꽤 있더군요. 지금은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 자체가 재밌는지도 모르지만요.

예를 들어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국이 보복으로 문제의 미루나무를 자르려고 할 때, 박정희 대통령이 공동경비구역에 중화기를 가지고 갈 수 없으니 태권도 유단자로 구성된 비무장 특수부대를 호위로 붙여주었는데 사실은 트럭에 M16을 비롯하여 수류탄과 대전차무기, 유탄발사기와 경기관총을 숨겨 놓고 있었다거나-실은 중무장했던 사실을 미군이 몰랐었음. 미군은 권총과 손도끼로만 무장.- 나무를 자르는 사람들의 배후에 중무장한 미군과 폭격기, 공격 헬기가 준비되어 있었고 북한군이 방해하면 수 백발의 포탄을 날린다는 계획이었다니 그때 분들은 전쟁나면 어쩌나 걱정 많으셨겠습니다. 21세기에야 저 사실을 안 저에게는 그야말로 웃지못할 촌극이라 재밌었습니다만…….

저자인 돈 오버도퍼 씨는 한국에 대해서 전문가로 알려진 분입니다. 처음에는 작가후기에서 저술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조선일보의 조갑제 씨와 김대중 씨를 언급해서 편협한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읽으면서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고 아직까지 책의 내용과 어긋나는 사료를 접해보지도 못 했습니다.

우리의 현대사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이 더 다양해지는 것 같아 좋더군요.
2006/06/29 18:03 2006/06/29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