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순으로 묶여있다. 붉은 꽃다발이 제일 근래 작품.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작품은 란마1/2과 이누야샤지만 루믹여사의 강점은 앞의 만화들이 가지는 코믹함이나 환상성 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찰력과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있다. 그리고 일상과 가족에 대한 관찰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게 바로 이 단편들이다.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아파트에 사는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잠시 동물을 떠맡게 되어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P의 비극이나 가장 힘있는 자를 따르는 개의 모습을 통해 상황에 따른 힘의 이동을 보여준 전무의 개.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가족을 돌아보는 붉은 꽃다발. 이렇게 표지에 실려있는 세 편외에 다른 단편들 또한 표지에 이름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는 걸작들이다.
만화에서 만화로 열화 복사된 그저그런 만화들과 사람으로부터 우러나온 만화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누야샤 정도만 보고 루믹여사를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단편집 정도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란마1/2이나 시끌별녀석들(우르세이 야츠라), 도레미하우스(메종일각)나 인어 시리즈까지 읽어 보면 어째서 다카하시 루미코란 작가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