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보노보노」의 도롱뇽 아저씨는 종종 뜻모를 소리를 지껄이며 그 일을 낙으로 삼는다. 이것은 그가 하이쿠를 즐기는 것이다. 5-7-5의 17자로 구성된 짤막한 이 시의 형태는 이미 서구사회에도 널리 퍼져있어 서구의 언어로 만들어진 하이쿠 시집이 심심찮게 나오고 홍보나 행사의 일환으로 하이쿠 공모 같은 것도 한다고하니 꽤 대중화까지 되었다.
이 책은 한 쪽에 2편의 하이쿠를 싣고 있는데 그냥 슥 훑어보니 당연한 소리를 나불거리는 것 같기도하고 장난으로 끄적거린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뒷부분에서 엮은이가 표하는 하이쿠에 대한 예찬과 설명을 보고 시를 대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보니 엮은이가 느꼈던 심오함을 느끼지는 못해도 시 치고는 무척 재미있었다. 그 중 하이쿠의 유명한 작가들 것 보다 마음에 드는 게 있어 적어본다.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
[정확하진 않으나 저 띠껍다는 투로 보아 나츠메 소세키인 듯 함]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
[정확하진 않으나 저 띠껍다는 투로 보아 나츠메 소세키인 듯 함]
이게 단점이다. 작가의 이름을 모두 밝히지 않아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기 어려우며 하이쿠의 원문을 싣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책의 의도는 하이쿠를 접해보지 못했거나 아주 초보적인 지식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쓴 듯 한데 작가에 대한거야 독자가 좀 노력한다면 알 수 도있겠지만 하이쿠의 일어 원문은 어디서 알아보라는 것이냐. 그래도 하이쿠에 대한 흥미를 갖게되었으니 틈나는대로 이 책에 실리지 않은 다른 하이쿠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블로그에2004/04/16 06:09에 올렸던 글.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