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사람의 껍질과 짐승의 맛

Posted at 2007/08/16 02:55//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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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누구에게나 낭만의 도시


원래 디지털로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해서 표를 찾았지만 남은 표가 없어 아날로그 자막으로 봤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는지, 예전에 경탄을 금할 수 없던 픽사의 놀라운 그래픽은 아니더군요. 실력이 떨어진게 아니라 CG의 상향평준화에 의한 거지만요.

하지만 원래 픽사의 장점은 빼어난 CG보다는 기술에 함몰되지 않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실망스럽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만 어째서 이 애니메이션이 전연령 관람가인지 의아하더군요.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이상의 수준은 갖춰야 한단 말입니다. 나레이션을 하는 게 링귀니인지 레미인지도 구별 못하는-구성이 레미가 과거 얘기를 하는 방식이거든요.- 애나, 글을 모를만큼 어려서 화면전개가 빠르고 우퍼가 울려대는 장면에서 울어제끼는-보통어린애들은 내용에 상관없이 강한자극을 무서워 한단말입니다! 부모문제에요.- 애나 사람들이 왜 쥐를 잡으려 하는지 이해 못하는-하수도 뛰어다니는 거 보고도 더러운 줄 모를만큼 어린- 애들이 볼 수준은 아니란 말이에요.

어쨌건 동네 CGV에서의 즐길줄 아는 어린애들 속에 섞여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여로모로 평가할 부분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제리와 스튜어트의 중간쯤 되는 적당히 사실적인 쥐라던가. 유령이 아닌 상상으로 나오는 구스토의 설정. 그리고 맛에 대한 묘사 등은 매우 적절한 요소였어요. 관람 평균연령을 높이기에 말이지요.

헌데 하나 아쉬운게 마무리가 좀 약하더군요. 그렇게 상황설명으로 축약하는 것 보다는 좀 더 극적인 표현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뭐, 그래도 제가 본 픽사의 장편 중에서는 세번째로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엔딩롤 올라갈 때 애니메이션이 또 걸작이더군요. 핑크팬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프랑스 만화다 싶은 느낌있잖아요. 그렇게 자잘한 것 까지 멋들어지게 연출해 놓으니 참 보기좋더군요.
2007/08/16 02:55 2007/08/16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