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게임' 9권까지 봤습니다. 재밌어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읽을 때처럼 인간으로서 이리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작품은 아니지만 아키야마의 두뇌회전을 보면서 작가가 말로만 천재라고 써놓는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천재같은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싶어 감탄했거든요. 특히 9권은 아키야마와 요코야의 대결이 한층 격해서 좋았습니다. 상황의 전환이 빨라졌더군요.

사실 설정을 보면 해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작위로 사람을 뽑아서 게임을 시키고, 패자에게 빚을 지게 만든다는 건 상식을 넘어서도 이만저만 넘어선게 아니지요. 헐리우드 영화마냥 아무관련 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더니 게임이 진행되면서 서로의 상관관계가 드러난다거나 카이지처럼 다들 엄청난 빚이 있어서, 또는 욕심 때문에 참가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납득이 안가는 부분을 넘기고 볼 수 있는 건 매번 게임에서 나오는 필승법과 결판이 날 때까지의 이야기 진행에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입니다. 그렇기에 아키야마의 화려함에 주목하며 봐왔습니다만, 요즘은 나오가 눈에 밟히는 군요. 맹하고 바보 같지만 정말 의외로 날카로워요. 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맹한 걸까 싶을만큼 수상쩍게 날카롭습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그저 맹하기만 해서야 곤란하긴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초반의 맹한 울보는 어디가고 요코야 같은 강적의 허를 찌를 수도 있는 나오가 되어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만큼 게임을 해댔으면 똑똑해질만도 하지 않겠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이 많이 흐른 건 아니잖아요. 고작 몇 개월입니다. 더군다나 아키야마나 후쿠나가 같은 똑똑한 녀석들을 주변에 두르고 사는 터라 본인이 머리를 굴릴 필요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만한 발전을 보이는 건 원래 소질이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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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빠질 기회가 있었음에도 돌아간 시점에서 댁은 정상이 아님.



실은 단편집에 아키야마의 과거 이야기가 실려서 나오의 과거도 당연히 있겠거니 하고 샀는데 그건 없더군요. 다음 단편집이나 다른 권에서 권말부록형식으로 실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0/03/10 07:35 2010/03/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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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흐릿한 녀석 따위 알바 아니다.


원작이 만화지요. 보고 싶은 만화였는데 언젠가는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라마를 먼저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11화로 완결이 되었는데 일본도 발대본이 장난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원작이 몇 권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가 되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마무리가 참 난감하기 그지 없더군요. 구원이 어쩌구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나불대지 않았더라면 더 괜찮은 드라마로 기억 되련만 주저리주저리 말로 때우는 바람에 잡쳤습니다. 이런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어쨌건 서로 속고속이는 치밀한 두뇌게임을 소재로 잘 만든 작품이라고 봅니다. 막판에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고 다 죽어가는 영감탱이가 '사람이 그렇게 착할리 없어!' 따위의 소리나 지껄이니 수준이 팍 떨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참고로 이 드라마를 즐기기 위해 주의 깊게 볼 건 아래 세 가집니다.

1. 토다 에리카의 볼따구
2. 마츠다 유우사쿠 아들네미의 썩소
3. 버섯머리

2007/06/25 15:14 2007/06/25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