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맥락으로 처음 접한 게임이 동급생이었는데 당연히 이때는 그다지 이야기 전개 따위에 신경 안썼다. 오로지 공략이 있을뿐이었다. 그러다가 투하트니 화이트엘범이니하는 비주얼 노벨이란 장르의 게임들을 할 때쯤이 되자 이제는 머리가 좀 굵어져서 H한 부분을 보너스 정도로(원래 보너스지만) 생각하고 느긋하게 인물간의 이야기나 이야기구조의 짜임새와 캐릭터의 개성 등을 즐기게 되었는데 비주얼노벨이란 것의 특성상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약해져서 한동안 안하게 되었더랬다.
그렇게 그쪽세계에서 한동안 떨어져 지내던 어느날 스스로의 취향이 안경동맹에 속한다는걸 깨닫고 다시 해보게된 게임이「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이다. 안경미소녀 따위 나와도 공략불능이고 코다마가 공부할 때 잠깐 쓰는 정도지만 마이너한 부분은 어쩔 수 없으니 넘어가고 원래 비주얼 노벨 따위는 이제 안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니 여기저기서 소레치루에 대한 글이 자꾸 눈에 밟혀 결국 호기심에 해봤는데... 어라?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이게 해볼만한 것이다. 주인공도 나쁘지는 않고 주변인물의 설정도 괜찮았다. 특히 다수 캐릭터의 동시공략을 시도하고 있는 주인공의 동생같은 존재 카즈토.

미래의 색마 카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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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셋이나 있음에도 또다시 작업중인 카즈토.

그리고 아들내미를 인간자석으로 키우는 엄마. 동네 미소녀들은 죄다 붙여줄 심산인가보다.
주인공 사쿠라이 미소년...이 아니라 사쿠라이 마이토 따위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 저런식의 동시공략이라니 요즘 조교나 도촬물 같은 음험하고 칙칙한 게임이 아니고서야 보통 다수의 동시공략은 불가능하다. 저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인가... 하여간 멋진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멋진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히로인인 호시자키 노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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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러다가 혼자 삐지는 것이다.

게다가 성격이 그모양이라 그런지 친한 친구도 츠바사 밖에 없다.
히로인 주제에 공략은 초간편이다. 아무렇게나 진행해도 다른 캐릭터를 공략하려 마음먹지 않는 이상 노조미 공략 루트를 타게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돼먹은 이야긴지 가장 많이 알수있지만 명확하게 모두 밝히진 않는다. 그리고 꽤 맘에 안드는 부분인데 노조미로 진행할 때 밝혀지지 않는부분은 다른 캐릭터로 진행해도 밝혀지지 않는다. 제작사는 무슨속셈인가? 또 하나 불만인 점은 공략 불가능한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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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히카리는 유일의 안경계열이라 더더욱 아쉽다.
이런 불만사항을 제껴두고 보면 이 게임은 딱히 흠잡을 만한게 별로 없고 나름의 장점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야기구조를 튼튼하게 해주는 다수의 남자캐릭터들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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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순결을 잃을 위기에서 구해주거나 몸을 노린다던가 한다.

옛날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완전히 꼬인녀석.
이런 잔재미도 있는 게임이지만 진행하면서 한가지 깨달았는데 배드엔딩이 없다. 살해당한다던가 경찰에 잡혀간다던가...할리는 없지만(귀축물도 아니니) 여자들하고 죄다 깨져서 쓸쓸히 학교를 졸업한다던가. 결국 양호선생에게 당한다던가 하는식의 엔딩은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스릴이 없어서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된다. 그런부분들을 빼면 오랜만에 괜찮은 게임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2004/04/08 08:40에 올렸던 글.
옮기면서 추가: 이 글에 몬스터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었는데 "제작사가 비밀을 밝히는 2부를 제작중에 재정문제로 그만둬서 숨겨진 부분은 알 수 없다." 더군요.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