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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배려는 보기 좋아요.

Posted at 2006/12/22 03:22// Posted in 무엇
두 가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이 새벽이니 어제 있었던 일이 됩니다.

하나는 오전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중간에 갈아타려고 내린 역에 사람이 많아서 조금 혼잡하더군요. 그 와중에 아저씨 한 분이 짐이 들은 파란 상자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나 제 앞에서 끌고 계단을 오르는데 많이 무거워 보이더군요.

저는 그 걸 보면서 '지하철에서 물건 파는 것도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뒤따라 올라가는데 제 뒤에서 한 5년만 더 있으면 할아버지라 불러드려도 될법한 연배의 아저씨가 올라오시면서 대뜸 그 손수레의 아래쪽을 잡더니 "갑시다."하면서 들어주시는 거였습니다. 둘이 드니 참 가뿐해 보이더군요.

또 하나는 저녁으로 김밥과 떡볶이를 사러 김밥집에 갔을 때였습니다. 김밥집 주인이 자주 바뀌는 곳이었는데 지금 주인 아저씨가 출근시간대에 원조 김밥을 한 줄씩 은박지에 포장해놓았다가 파는 일을 한 첫번째 경우라 장사 열심히 하는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장인정신도 있어던걸까요.

어차피 포장해 갈거라 일회용 젓가락 따위 귀찮기도하고 김밥집에서도 이런 거 하나라도 덜 주면 득이겠거니 해서 젓가락은 빼고 포장해 달라고 했더니만 이 김밥집 아저씨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씀하시길 "떡볶이가 있어서 젓가락이 필요하다."면서 떡볶이가 들은 일회용 그릇위에 젓가락을 가로질러 놓고 그걸 받침삼아서 위에 김밥을 얹어주시더군요. 김밥이 뜨거운 떡볶이와 바로 닿으면 좋지 않기에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굳이 젓가락을 넣어주는 장인정신(?)에 감복해서 그냥 들고왔습니다.

도량의 차이랄까요.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은 제 딴에는 '무거운가 본데 힘들테니 재촉하지 말아야지.'하는 정도가 나름의 배려였지만 무거워 보이면 도와주는 게 좋은 행동이었겠지요. 김밥집의 경우도 다른 곳은 젓가락 빼달라면 그냥 빼고 줍니다만 '손님이 요구해도 어떻게 뜨거운 거 위에 김밥을 바로 얹어주냐?'는 나름의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대충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돈이나 받으면 된다는 태도보다 좋은 것이겠고요.

결론은 바른 것을 보니 좋더라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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