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갔다왔는데 많이 보이더군요. 종류도 다양합니다.
나풀거리는 하얀 치마(물론 아주 짧은.), 아랫단만 주름 잡힌 청치마(아랫단의 개념이 혼란스런 길이의.), 평범한(?) 미니스커트까지. 밖에 나가면 온갖 짧은 치마들을 다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짧은 옷차림이 유행이라 그런지 이에 대한 글도 자주 보고요.
전에는 좀 보기에 민망하기도 하고 쳐다보면 변태 취급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서 괜히 시선을 돌리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냥 쳐다보면서 감상합니다. 여친과 같이 있을 때 쳐다보면 얻어 맞지만요;
그렇게 보고 있노라면 여성비하랄 수도 있지만 '저런 몸매로 입으면 스스로 부담스럽지 않나?' 싶은 경우를 보면 제가 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유행을 좇으려고 몸부림치지 마. 어울리게 입으면 되는 거야. ㅜㅜ), 가끔 눈에 띄는 여자분의 외모와 옷이 희한하게 어우러져 묘하게 쳐다보기 어려운 색기 넘치는 옷차림의 경우는 역시 오래 못 보겠더군요. 아! 치마가 무척 짧은데도 상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가진 분도 있던데 요즘 유행하는 짧은 치마 입은 경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튼, 꽤 많은 수를 보지만 위의 경우를 제외하면 짧은 거 입어봐야 별거 없습니다. (뭐랄까, '저 여자 스타킹에 빵구났다.'나 '계단 올라갈 때는 뒤에 좀 가리지.'하고 중얼거리는 수준.) 다만, 그런 여자분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사람 무안하게(그러라고 한 거겠지만.) 지나가면서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는 꼬장꼬장해 보이는 아저씨나 그냥 쓱 한번 쳐다보고는 신경끄는 30대쯤으로 보이는 회사원, 관심없는 척 하는 건지 눈을 어디둬야할 지 몰라서 그러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도 있고 의외로 중고생이 그런거 쳐다보는 건 못 봤고(그럴리가 없는데;) 어린애들이 손가락질하면서 킬킬거리기도 하더군요.
이런 반응의 차이는 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많이 관찰되는데 왜 다 남자들 반응만 있냐면 중고생과 아줌마들은 거의 자기들 끼리 수다떠느라 대부분 관심이 없으신 듯하고 젊은 사람들이야 또래라 그런가 눈에 띄게 이쁜 옷이 아니면 역시 관심 없는 듯하고 할머니들만 종종 '뉘집 딸이래?'하는 분위기라 관찰하기를 일찌감치 관뒀거든요.
이렇게 가만히 보면 어쨌거나 불과 7, 8 년전이지만 과거랑은 많이 달라졌어요.
그 때는 지하철 안에서 서양여자가 미니스커트 입고 지나가니까 그 칸에 있던 노소를 불문한 모든 남자의 눈과 고개가 돌아가서 되게 웃겼는데 이제는 반응이 그 정도는 아니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