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 간 한국의 괴짜들」 신경림 외 / 영언문화사


괴짜라 일컬어지는 23인에 대한 기행과 그러한 행위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책입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다 읽지 않아도 감상을 쓸 수 있는 책이라 살짝 두드려 보면 이 스물세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쓴 분들의 연세가 지긋하시다는 겁니다 2, 3, 40년대 태어난 분들이 그분들의 스승이나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해 써서 그런지 꽤 재밌었습니다.

그 괴짜라는 분들이 요새 여성 동지들의 -여성 동지. 이 낡은 말을 꼭 써보고 싶었어요. :D- 기준으로 보면 알콜 중독자에 성희롱 교수에 취미에 미쳐서 가정을 돌보지 않은 것도 예사고 행려병자도 껴있고 간통한 사람도 있고 전쟁 통에 피난가서는 자기는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마누라한테 궂은 일 시키며 돈 벌어오게 하는 등 그야말로 마초성이 도드라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계속 현재에 이런 인물이 있다면 어떻게 평가받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대쪽 같은 곧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며 학문의 발전과 역사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기도 하고 불운한 천재도 있고 높은 자리에 앉아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에게 일갈했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쓰신 분들은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쓰셨건만 이 정도로 다르게 읽힐  수도 있는 걸 보면 세대 차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2006/08/27 23:28 2006/08/27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