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지말까 했으나 사전 등록도 했겠다. 딱히 할일도 없겠다 도서전 마지막날이기도 해서 갔다왔습니다. 뭘 기대하고 간 건 아니지만 예년과 다르게 대형부스가 줄었더군요. 특히나 민음사와 창비가 안보였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덕분에 돈을 많이 쓰진 않았지만 좀 서운했어요. 아래는 사진 몇 장 찍은 것들.

이번 주빈국은 프랑스
말은 프랑스를 읽다지만, 읽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더군요. 번역서를 잔뜩 가져다 놓진 않더라도 소개하는 책자가 부족한게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그래픽노블을 진열해 놓은 거 보면 프랑스도 만화라면 방귀 좀 뀐다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더군요. 키작은 이는 손이 닿지 않을 법한 높이까지 진열한 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하비재팬 다음으로 눈에 띄던 태국 이큐플러스 부스
대만은 공동으로 부스를 낸 거 같던데 여긴 회사 단독 부스라 눈에 확 띄더라고요. 온통 만화로 도배를 했던데 동남아에선 대만과 함께 가장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티가 난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은 안찍었지만 하비재팬 부스가 대단하더군요. 대체 연령제한 없는 행사장에서 뭘 틀어주는 겁니까;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작품은 분명 심야애니고 우리나라에서 심의하면 15금은 가뿐히 넘어가는 작품일텐데 버젓이 부스에 틀어놓다니…무녀 복장을 한 도우미까지 배치한 거 보고 그 의욕에 감탄했습니다.

어째 적이 많을 것 같던 강신주 박사
저걸 듣겠다고 계획한 게 아니라 중간부터 들었는데 재밌게 이야기하시더군요. 인문학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깔려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다방면으로 여러사람을 자연스레 까버리는, 참으로 호탕한 비유를 들어주시더군요. 하지만 홍○○ 감독에 대해선 실로 그러하다고 생각하기에 끝났을 때 박수쳐드렸습니다.

이거 보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는 출판사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목만봐도 장발의 붉은머리와 보라색 검이 떠오르는 그 시리즈의 양장본 세트가 떡하니 놓여있더군요. 옛날에는 대놓고 비웃었던 작품이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해해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요즘 쏟아져 나오는
라노베나 이거나 엇비슷한 수준인데 그땐 저도 어려서 문학작품의 기준으로만 평가를 했었으니 작가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의외로 이번 도서전은 즐거웠습니다. 전자책 단말기도 여러종 만져볼 수 있었는데 다들 속도가 많이 빨라졌더군요. 하나쯤 구매해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NT노벨이 책값을 올렸던데 전자책이나 팍팍 내주면 좋겠습니다. 시리즈당 권수가 많은 라노베에 책장을 할애 할 필요도 없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출판사들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굼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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