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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마츠 켄 씨는 대단한 작가인 듯

Posted at 2006/08/06 02:25// Posted in 만화
그림을 넣어서 써야 하지만 스캔하기 귀찮으니 나중에 추가하기로 하고 씁니다.

러브히나가 러브 인 러브란 제목으로 국내에 나오던 시점부터 봤는데 처음에는 그저 깔끔한 그림체를 가진 할렘물 작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사실 썩 훌륭하다고 할 만한 작품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러브 인 러브를 다시 읽고 마법선생 네기마를 보니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그저 여자애나 잘 그리는 작가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 데 제가 보는 눈이 없었던 겁니다. 처음에 읽으면서 놓치고 지나갔던 장점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캐릭터가 많아지면 그 모두의 개성을 살리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가 꼬이는 건 물론이거니와 캐릭터의 생김새와 성격의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한에서는 이런 부분을 능란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빨간 망토 챠챠의 아야하나 민 씨와 타카하시 루미코 여사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카마츠 켄 씨의 마법선생 네기마는 네기가 가르치는 여자애만 30여 명에, 선생과 마법사들 등 이리저리 합하면 꽤 많은 수의 캐릭터가 여태까지 나온 고작 14권의 분량 안에 집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 처럼 50권이 넘어가도록 고정 출연은 몇 명 되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늘 단순히 머릿수가 많은 게 아니라 그 중에 일회용 캐릭터가 거의 없고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있어서 작가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연출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게 러브히나 때도 그랬지만 한 컷에 주요인물을 몰아 넣는 기술이 압권입니다. 적게는 십여 명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되는 컷에서도 여백의 조절이 꽤 잘되어 있고 캐릭터의 성격이 묻히는 일도 드뭅니다. 흐름이 멈춘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밋밋한 느낌이 될 수 있는 컷도 비스듬히 처리하거나 거리감에 왜곡을 주는 식으로 실제 카메라를 통해서 보고있는 느낌이 들게 연출하여 효과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또한 그 현란한 액션은 참으로 이 사람이 그린 액션 장르의 만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게 합니다. 의외로 세세한 묘사에 홀리는 거지요. 인간관계와 연출, 액션 등의 설계에 모두 능하여 재주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칭찬을 잔뜩 쓰기는 했습니다만 결정적인 문제가 아다치 미츠루 씨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야구와 소꼽친구가 왠만하면 빠지지 않는 아다치 미츠루 씨 처럼 아카마츠 켄 씨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넘쳐나는 개그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긴,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디치 미츠루 씨의 크로스 게임을 산 걸 보면 아카마츠 켄 씨의 작품들도 계속 사게 되겠지만요.
2006/08/06 02:25 2006/08/06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