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고 사전 정보도 없이 봤는데 블록버스터 아닌 블록버스터더군요. 나오는 물건들의 가격들이 다들 눈돌아갑니다. 어째서 명품 몇 가지가 이렇게 돈으로 와닿는지는 모를일입니다. 컴퓨터에 2백만 원씩 처바르는 건 당연하지만 구두 한켤레에 백만 원이 넘는다면 기겁하게 된다니까요. 묘하게 실감나는 사치들입니다. 뭐 때려부수고 이런 게 없어도 가능한 블록버스터라는 것도 꽤 재밌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인 앤 헤서웨이가 뭐하던 배우인지는 잘모릅니다만 이쁘더군요. 메릴 스트립을 보고는 언제 저렇게 늙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메릴 스트립의 괴팍한 패션잡지 편집장 연기는 녹록치 않더군요. 조용조용 말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가시 돋힌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없고 위압적인 느낌이 팍팍 옵니다.
그런데 그런 잔재미는 많지만 정작 굵은 재미가 없어요. 지극히 단순한 자신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의 재탕 중 하나네요. 요약하면 뭔들 안 비슷하겠습니까마는 3, 40분짜리 정도로 만들어도 될 법한 내용을 잡아 늘린 느낌이라 다소 지루한 감이 들 정도로 단순해 보인다면 문제가 됩니다.
관객을 가리는 영화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영화 자체가 너무 도식적으로 만들어진 티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