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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지는 않아도 매력있는 「꿈에서 만난다면」 2008/03/02
야마하나 작가의 '꿈에서 만난다면'은 꽤 오래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작품입니다. 당시 후구노 마스오가 전근을 가게 되는 부분까지보고 더이상 볼 수 없었죠. 그 후로 잊고 살다가 얼마전에 만화책으로 완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전권을 냅다 샀습니다. 그만큼 제 기억속에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산 책을 하룻밤에 다 읽고나니 인상이 변하는군요. 대체 왜이렇게 갈팡질팡하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후구노 마스오는 전형적인 러브코메디 주인공입니다. 얼빵한데다가 무능력하고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면서 여자들하고 이런저런 좋은일의 연속인 그런 캐릭터인데, 시오자키 나기사란 유치원 교사한테 반해서 차례로 나타나는 라이벌과 싸운다는 러브코메디가 전근가기 전까지 전개됩니다. 그러다가 전근이후로는 끈적거리는 순애물 + 기업만화로 돌변. 게다가 여태 나왔던 라이벌들은 들러리로 전락. 전근에서 돌아와서는 주변사람 이야기 하면서 질질 끌기. 

캐릭터가 짜증난다는 건 제껴놓고, 각 한편의 이야기는 나쁘지 않은데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널을 뛰는 것만으로도 제 기준에서는 괴작에 속합니다만, 그보다 심각한 건 컷과 컷 사이에 연결되는 장면을 너무 과감하게 생략한다는 겁니다. A라는 장면에서 C라는 장면으로 전환될 때, 평범하게 B를 끼워넣기도 하고 Bb나 BB, bb를 넣는 식으로 잡아 늘리는 경우는 봤지만 이 작품은 A에서 바로 C로 넘어가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게다가 작가의 그림체가 변하는 게 뚜렷하게 보이는 작품이지만 보통 말쑥한 모습으로 변하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이것이 발전인지 퇴보인지를 고민케하는 변화는 정말 판단을 내리기가 아리송하더군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여동생'에서는 이 스타일로 완성이 되는 듯하여 위화감없이 봤지만 그림이 변하는 게 보이는 '꿈에서 만난다면'은 상당한 위화감이 듭니다.

흉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이렇게 흉보면서 새벽까지 17권을 다읽을 정도의 매력은 있었습니다. 역시 욕하면서 본다는 마유땅 만화 같은 경우가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연출이나 대사처리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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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 두 아가씨가 어떻게 같은 사람이냐고…


2008/03/02 13:15 2008/03/02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