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엔니오 모리꼬네 옹이 귀국한 것과 관련한 반응들을 보면서, 정말 선거가 사람들을 얼마나 정치로 '오염'시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마이데일리의 기사를 접했을 때 PIFF 측의 준비부족이나 진행요원의 미숙함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초대도 받지 않았다는 이명박 후보의 너무나 속보이는 잔치 끼어들기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는 글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보고 공감이 가면서도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가 안좋고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들이대는 게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평소 언론 보도라면 두번은 의심하고 확인하던 사람들마저 아무런 의심없이 낄데안낄데 못가리는 정치인과 정치인에게 아부하는 PIFF의 문제라고 단정짓는 모습을 보니 역시 믿을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에 대해 반발하는 의견도 봤지만 이게 또, 공정하게 사실을 알아보려는게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거나 평소 다른 정치성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이었다는 게 참 재밌더군요. 어쨌든 지금은 마이데일리의 기사가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판명이 되었지만, 이제는 언론도 의심스럽고 블로거도 의심스러우며 양식있는 지식인이라 생각했던 이들도 다 의심스럽습니다.
그나저나 모리꼬네 옹은 왜 갑자기 돌아갔을까요?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한국이 의료시설이 미비하지도, 기술이 떨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연로한데다 거장이란 간판을 가진 손님 대접에 소홀하지도 않을텐데 피로누적으로 돌아가다니, 행사참석은 안 해도 유람이라도 하다 갔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하여간 정치랑 아무상관 없어뵈는 분 덕에,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나라에 살고있음을 느꼈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