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잠도 안 오고 옛날 생각도 할 겸, 은하영웅전설 외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습니다. 방영한지는 좀 됐는데 딴 거 볼 것도 많다 싶어서 안 봤습니다만 지금 보니까 오프닝부터 멋집니다.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 역시 금발의 애송이보단 역사학도가 좋은 걸.
흔하디 흔한 캐릭터가 흐릿하게 사라지는 연출이지만 이것도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에게 적용시키니 그야말로 짧지만 강한 인상이 남습니다. 정면을 보다 양을 돌아보는 라인하르트. 그리고 함께 사라져가는 모습. 은하영웅전설의 양대 주인공의 관계를 액기스만 뽑아놓은 듯합니다. (어째서냐고 생각하신다면 은하영웅전설을 읽어보시고 어디가? 라고 생각하신다면 제 생각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애니는 어디까지나 외전이기 때문에 본편처럼 양과 라인하르트의 회전은 잘 안나옵니다. -라인하르트의 전투는 많은 편이군요.- 본편에서 좀 부족하게 다뤘던 이야기에 대한거라 양이 브루스 아슈비 뒷조사하고 다니는 거나 라인하르트가 어떻게 커왔고 키르히아이스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가 많이 나옵니다.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과연 야오이 문화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커플얼마나 음모와 위험에 내몰리며 살았으며 어떻게 지략과 통찰력과 인망을 쌓아왔는지 잘 묘사되어서 과거 책으로 읽으며 제국주의자에 의한 민주주의의 패배는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매우 싫어했던 라인하르트에 대해 호감이 생길만큼 외전은 라인하르트를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만 그래도 U.C. 건담의 지온공국의 패퇴가 마음에 들지 라인하르트의 입헌군주제 따위는 영 취향이 아닙니다.
뭐, 그런건 아직 외전의 애니에 나오는 거 같지도 않으니 접어두고 외전은 책으로도 읽지 않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군요.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본편부터요. :)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