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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된장녀란 말이 싫다. (2) 2007/04/13

된장녀란 말이 싫다.

Posted at 2007/04/13 23:27// Posted in 무엇

 나는 된장녀란 말이 싫다. 그것이 광범위한 무엇을 가리키기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이 가지는 희화성이 싫기 때문이다.
이 우스우면서도  경멸의 뜻이 담긴 말에 사용된 단어 자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지만 된장녀란 말을 원래의 욕으로 풀어낸다면 젠장맞을 년이된다.

 어떤가? 친한 사람끼리 사석에서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공공장소에서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면 인품을 의심받을 일이다. 그런데 그러한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누구나 입에 담는 말이 되었다. 더군다나 본래의 욕설이, 일상에서 쓰이는 평이한 어휘의 탈을 뒤집어 쓰면서 욕이 가지는 강렬한 느낌은 희석되고 욕이 아니던 본래의 말에는 불쾌한 뜻이 더해진다. 이렇게 욕이 아니면서 욕이 되어버린 말들이 어디 된장 뿐인 것도 아니고, 대충 멀쩡한 말들을 늘어 놓아도 욕설이 될 수 있을만큼 양도 많아졌다. 그저 비꼬는 말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보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김미영 작가의 야, 이노마에 나오던 이야기처럼 미래에는 평범한 말이, 욕설을 완전히 대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2007/04/13 23:27 2007/04/13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