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휴대용 mp3 재생기는 모노리스 프리미엄(이하 모프.)입니다. 음질을 추구한다고 소문난 이스타랩이라는 회사의 이름과 디자인에 끌려 샀지요. 그리고 펀케익을 지원한다는 데 끌려서 열심히 유료음원을 모았습니다. 그래봐야 구입한 음원이 이래저래 한 100여곡 정도 밖에 되지 않는군요. 아무튼 잘 쓰고 있는데 이스타랩이 망하더니 펀케익도 쥬크온에 넘어 갔지요.
그래도 어차피 많이 듣는 곡은 미리 받아놨고 모프도 잘 작동해서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리눅스로 장난치다 하드디스크를 잘못밀었던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날아간 음악들을 쥬크온에서 다시 받았는데 펀케익에서는 쓸 수 있던 모프가 쥬크온에서는 못 쓰게 되었다는 겁니다. 쥬크온이 여러가지 DRM을 지원하지만 제가 가진 곡의 상당수가 모프는 지원하지 않는 넷싱크 DRM으로만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골이 띵하더군요. 전 스트리밍 서비스는 잘 쓰지 않았었는데 DRM 덕분에 이제는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리눅스용 쥬크온 플레이어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매번 윈도우로 부팅하는 수고스러움을 거쳐서요.
이상은 씨의 곡들은 CD로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여러 음반에 흩어져 있는 김광석 씨의 곡들은 그 많은 음반들을 다 사느니-물론, 앞으로 쥬크온을 사용하게 될 빈도도 생각해서- 그냥 넷싱크를 지원하는 mp3 재생기를 사자는 결론을 내리게 하더군요.
돈도 없건만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아직은 구입을 보류 중이지만 사게 된다면 반드시 대기업 제품을 살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중소기업 제품은 신뢰할 수가 없어요. 적어도 코원이나 아이리버 정도 되는 회사 제품을 살 겁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