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r"란 별호까지 얻었으니 그 위세가 실로 하늘에 닿을 듯하다. 백약이 무효하여 오직 죽기만을 기다리던 병자들이 너도나도 있는 돈, 없는 돈 박박 긁어모아 들고오니 병원은 가득한 환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으나 하우스가 지팡이 한 번만 돌리면 죽는 사람이 없어 장의사는 장사가 안 된다고 울상이다.

성격 나쁜 절름발이.
이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신선했습니다. 하우스의 성격은 김용의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견사불구에 가까우면서-잔뜩 뒤틀려서는 구미가 당기는 환자만 치료하려 드는 점이- 치료를 위해서라면 윤리도 법도 무시하는 저돌적인 면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는 탓에 어느 정도는 참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하우스란 캐릭터를 돋보이는 건 단연 싸가지 없는 말투.
병원장인 커디 선생은 만났다하면 가슴을 내놓고 다닌다는 둥, 매춘부라는 둥 성희롱을 일삼는 건 예사이고-그걸 받아치는 커디 선생도 보통 인물은 아니에요;- 친구라는 윌슨 선생을 부려먹으면서 계속 놀려먹는 모습은 악당이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거기다가 자기 팀의 포어맨 선생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 적 언사를 남발하지만 그게 삐딱한 성격에서 나오는 장난
(이라기 보단 비아냥)으로 받아들여 크게 문제 삼지 않으니 시청자도 그렇게 느끼게 되는군요. 환자들한테야 그 따위로 굴다가 고소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지만요.
내용은 대충 진단의학이 전문인 하우스와 그 팀의 포어맨, 캐머론, 체이스가 병명을 알 수 없는 환자를 맡아서 어떤 병이 무엇이 원인이 되어 생겼고 어떻게 치료하는가입니다. 환자를 검사하고 환자가 생활한 환경에 대해 조사하여 얻은 정보와 증상을 취합하여 치료를 하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 같아서-CSI와 비슷하다고도 하던데 CSI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의학에 대해 잘 몰라도 재밌습니다. 증상과 원인에 대해 어려운 용어들을 써가며 토의를 하다가도 하우스가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요. 그리고 하우스가 아무리 싫어해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외래진료 에피소드들도 웃기거나 팀에서 관리하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힌트가 되거나 해서 잔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배경이 미국이라 그런가 진료받는 환자들이 마약과 성관계가 원인이 되는 사례가 많아서 미국이 저 정도로 문란한 것인지 방송국에서 시청률을 높이려고 일부러 넣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희귀병들의 원인이 그러한지 의아하더군요. 어쨌든 요즘 참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