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되니 다들 정치에 오염됐어

Posted at 2007/10/08 07:12// Posted in 무엇
이번 엔니오 모리꼬네 옹이 귀국한 것과 관련한 반응들을 보면서, 정말 선거가 사람들을 얼마나 정치로 '오염'시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마이데일리의 기사를 접했을 때 PIFF 측의 준비부족이나 진행요원의 미숙함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초대도 받지 않았다는 이명박 후보의 너무나 속보이는 잔치 끼어들기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는 글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보고 공감이 가면서도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가 안좋고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들이대는 게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평소 언론 보도라면 두번은 의심하고 확인하던 사람들마저 아무런 의심없이 낄데안낄데 못가리는 정치인과 정치인에게 아부하는 PIFF의 문제라고 단정짓는 모습을 보니 역시 믿을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에 대해 반발하는 의견도 봤지만 이게 또, 공정하게 사실을 알아보려는게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거나 평소 다른 정치성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이었다는 게 참 재밌더군요. 어쨌든 지금은 마이데일리의 기사가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판명이 되었지만, 이제는 언론도 의심스럽고 블로거도 의심스러우며 양식있는 지식인이라 생각했던 이들도 다 의심스럽습니다.

그나저나 모리꼬네 옹은 왜 갑자기 돌아갔을까요?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한국이 의료시설이 미비하지도, 기술이 떨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연로한데다 거장이란 간판을 가진 손님 대접에 소홀하지도 않을텐데 피로누적으로 돌아가다니, 행사참석은 안 해도 유람이라도 하다 갔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하여간 정치랑 아무상관 없어뵈는 분 덕에,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나라에 살고있음을 느꼈습니다.
2007/10/08 07:12 2007/10/08 07:12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Posted at 2006/04/30 19:49// Posted in 무엇


오늘까지 전시하는 의자들과 미술교과서에도 실리는 그 유명한 LOVE를 보러 갔습니다. 사진 좀 찍어올까 해서 갔는데 박물관과는 달리 촬영금지였습니다. 렌즈랑 카메라랑 집에 굴러다니던 코시카 카메라까지 들고 갔었는데 헛수고였어요. 그래도 구경은 해야죠.

우선 1층에 의자들이 있었는데 시대 순으로 구별해 놨더군요. 배색이 글을 읽기에는 별로였던 게 몇 있지만 그러려니 넘어가고, 개별적인 설명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넘어가면 의자 자체는 재밌는 게 몇 가지 있더군요. 종이로 만든 의자나 절대 편할 것 같지 않은 금속재질의 의자 같은 거요.

그중에 검은색에 선이 둥글고 리벳을 박아놔서 금속인가 싶어 보니 나뭇결이 보이는 의자가 있었는데 혹시 플라스틱을 나무형태로 위장하고, 다시 언뜻 보면 금속처럼 보이게 한 건가 싶어 만져보니 직원이 손대지 말라고 하면서 재질은 도록에 나와있으니 도록을 보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도록에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내용 이상은 없다는 거지만요.

그리고 2층에 로버트 인디애나란 작가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예술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예쁘긴 하더군요. 그런데 수십 년간 똑같은-색상과 매체와 재질을 달리하지만 형태는 같은- LOVE를 반복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예술이란 모호해요.

아, 그리고 그 유명한 문화예술인 사진 걸어 놓은 것도 봤어요. 문화예술인이라고 뭉뚱그리기에는 범위가 조금 넓은 것 같지만 이명박 서울시장도 문화예술인인데 -그것도 제일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만요.-  뭐, 어때요. 사실 이명박 시장은 심시티 게이머라고 생각하지만 게임도 예술이라면 예술이니까요.
2006/04/30 19:49 2006/04/3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