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가지고 다니지만 어쩌다 집에 놓고 나오게 되는 날이 있어요.
그리고 이런 날은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카메라에 담고 싶은 걸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밝게 웃는 아주 귀여운 꼬마를 보았고 점심때 등나무 아래 누웠다가 등나무의 꽃과 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넋 놓고 바라보았고 저녁에 귀가하면서 지하철역에서 본 강아지는 폭신폭신하게 생겨서 우스웠습니다. 견종이 포메라니안이던가 그런데 살이 토실토실하게 붙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슨 털로 된 베개가 움직이는 것 같았거든요.
하필이면 카메라를 놓고 온 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게 이렇게 많구나 싶다니 이상도 하지요.
평상시에는 카메라가 무거워서 감성이 살아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서두가 깁니다. 지겹지만 궁금하시면 눌러보세요.
사실 게시판 같은 곳에서 활동은 잘 안하지만 분위기는 좋아했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고수가 초보를 돕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실로 흐뭇함을 주는 광경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있던 곳들이 소수의 몇 곳을 빼면 하나 같이 공구나 공제 또는 운영비 같은 돈 문제가 얽혀 험악하게 싸운다거나 규모가 커지고 생각이 다른 사람이 늘어나고 친한 사람끼리 뭉쳐 끼리끼리 놀기 시작하면서 슬슬 금이 가서는 작은 걸로도 크게 싸운다거나 자기가 아는 것,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싸우는 곳이더라구요.
그런 것에 진절머리가 날지경인데 블로그는 그런 결속력 강한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올블로그 처럼 정보를 묶어주는 곳이 충분한 기능을 해주니까 좋더군요.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배타적일 수 있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꼬라지를 게시판에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될 일도 없고, 억지 주장이 있어도 동호회처럼 분위기를 안타니 가볍게 무시해 버릴 수 있어서 정보를 모으고 분류하는 작업이 귀찮기는 하지만 블로그가 정말 좋습니다.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