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생각보다 비중이 낮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구로CGV에서 봤는데 한산하더군요. 블록버스터에 밀려서 그런가…하여튼 극장이 반도 안 찼던 것 같은데 그 적은 인원이 단체관람도 아니건만 중심부에 꽁기꽁기 몰려서 영화를 보니 화기애애했습니다. 옆자리 꼬마가 자막나오는 일본영화가 지겨운지 뭄부림을 치긴 했지만 좀 지나니 조용해지더군요.
영화가 일본영화 같지 않으면서 일본영화 같아 재밌었습니다. 그냥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코메디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공항과 항공사 업무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상당하더라고요. 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웃어야 할 곳에서 웃게 하는 외국영화는 사실 많지 않잖아요. 특히 일본영화는 비슷하면서 다른 기묘한 이질감 때문에 어디서 웃어야할지를 놓치곤 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영화는 중간중간 적절히 공감하며 웃을 곳을 만들어 놓았어요. (기장과 부기장의 기내식이 나오는 부분은 아시아권이 아니면 안웃길지도 모르지만요)
이야기로써의 영화도 재밌지만 비행기의 비상착륙이라는 위급상황시 어떻게 대처하는 가가 나와있다는 게 좋더군요. 뭐, 승객들이 특별히 하는 건 없습니다만, 승객들의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더군요. 그보다 공항관계자들이나 승무원들이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 보여줌으로써 비행기란 교통수단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고 항공사에 대한 훌륭한 홍보가 되었다고 봅니다. ANA는 보잉747을 제공한 보람이 있었겠어요.
엔딩크레딧 이후에 쿠키는 없으나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것 자체가 에필로그라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꺼졌는데도 극장안에 불을 밝히지 않으면 어쩌라는 건지, 나가다 계단에서 구를 뻔 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혐오스런 마츠코'를 제외하고 일본 타이틀을 산 적이 없는데 이건 DVD든 블루레이든 나오면 살 겁니다. 구매이유중 40%는 아야세 하루카가 나오니까지만 영화도 괜찮았으니까요. 장난감을 목적으로 과자를 샀는데 의외로 맛있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덧. 그런데 일본에선 왜 스튜어디스를 CA라고 할까요? 플라이트 어텐던트도 아니고 뭐의 약자인지 모르겠다능;

승무원의 세심한 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