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침 출근시간대의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시간대의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어떤 곳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쉬이 짐작할 수있으실 겁니다. 아무튼, 혼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런데 그날 제가 지하철을 탔을 때는 매우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철야라도 했는지 좌석 네 칸을 차지하고 드러누워 있는 젊은 남자 분이 있는데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겁니다. 뭐, 피곤할 거 같으니까 그냥 쉬게 두자라고 생각들 하셨는지야 알 길이 없지만 제가 보기에는 괜히 건드리기 싫어서 가만히 있는 걸로 보이더군요. 그분, 제가 내릴 때 까지 중간에 몇 번 깼던 거 같은데 피곤해도 앉아서 졸았다면 좋았을 겁니다. 저도 뭐라 하기에는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어제, 지하철 1호선을 탔는데 느긋하게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열차 안이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빈 좌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임산부 한 분이 동행과 함께 열차에 타서 제 맞은 편 좌석 앞에 서시더군요. 그걸 별 생각없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제가 내릴 역에 다와갈 때 까지 아무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더군요. 저 역시 비키지 않았으니 배가 남산만한 임산부를 앞에 세워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의외였습니다. 그쪽에 앉아있던 분들이 나이든 아저씨와 아줌마들이었거든요. 보통 나이 있으신 분들도 임산부들에게 자리를 잘 내주시던데 제가 내리면서 자리가 날 때 까지 아무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는 게 뜻 밖이었습니다.
지하철의 의자는 강한 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앉아있지 않은 사람은 밀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