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으로 시끄러운 이때에, 어떤 곳에서 유언비어에 의해 광우병 위험이 과장된 거라고 했다가 수입지지파로 몰려 욕 처먹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때에 청계천에 갔다 왔었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어제에요. 집회에 참석하러 간 게 아니라 약속이 있어서 오후 3,4시 즈음에 갔었는데 주말이라고 행사가 많더군요.

소라광장에서 좀 아래쪽부터 사진이나 찍으며 돌아다녔는데 연등행사 용인지 등이 참 많았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불을 켜놓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찍었지만요. 그렇게 올라가다 소라광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 게 보이더군요. 진로에서 주최한 행사던데 중국 잡기단이 왔나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정말 중국에서 온 게 맞더군요.

그러고 돌아다니다 날이 더워서 떨어진 곳의 콩다방에서 쉬고는 다시 소라광장에 왔는데 볼만하더군요. 올라오는 길에 민노당 깃발이 나부끼는 거 보고 뭐가 있구나 싶긴 했지만, 그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성격의 다른 집회가 열리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소라광장에 다가가니 여자애들이 가득한데, 이런 싱그러운 광경이 있나 하면서 헤실 데고 있노라니 '물러가라 이명박!'하는 구호가 들립디다.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잘 맞춰서 소리 내는 거 보고 팬클럽이 움직였구나 싶었죠.

집회는 재밌어 보였습니다만 진로에서 하던 행사는 좀 안 됐더군요. 집회 때문에 진행이 어려워 졌으니까요. 어쨌든 그 즈음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여기저기 집회이야기로 시끄러웠는데 '집회를 방해하려고 이상한 가요제를 벌였다'는 글에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회 몇 시간 전에 먼저 벌인 행사가 어째서 그렇게 매도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정말 그런 건가 자료를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청계천 홈페이지에서 5월 3일 16~19시까지 잡혀 있던 행사일정을 발견했지요. 청계천의 행사는 한 달 단위로 미리 짜놓는 모양이더군요.

문제는 이런 글 써봐야 '그래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하자는 거냐?'는 식의 소리밖에 못 듣는다는 거죠. 안타까운 노릇이에요. 한참 별별 유언비어가 다 돌아다니기에 침착하게 진위를 알아보자 해도 욕먹고,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욕먹고, 서울시장 시절부터 마땅찮게 생각한 사람 때문에 욕을 먹는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어쨌건 이제 인터넷의 어딘가에 가면, 친미주의자에 MB빠돌이 취급받게 되었답니다. 재밌는 세상이에요. 군에 있던 2002년 월드컵 때, 휴가 나가서 축구경기 안보고 들어왔다고 이상한 놈 취급 받은 이래 이런 건 오랜만이로군요.


2008/05/04 20:50 2008/05/04 20:50